유족 "김무성, 우리 배후는 우리 아들딸들이다"
"아이들 손톱이 새카만 상태로 다 죽어 있었다"
청와대 앞에서 열흘째 노숙농성중인 권미화씨는 CBS기자와 만나 이같이 말한 뒤, "다들 하나밖에 없는 아이들을 (하늘나라로) 보냈기 때문에 다시 원상태로 돌아가 정상적인 가정을 이루고 살기에는 너무 힘든 상황"이라며 유가족들의 처절한 심경을 전했다.
권씨는 "아이들의 손톱이 새카만 상태로 다 죽어 있었습니다. 아이들이 숨이 넘어가는 그 순간까지도 기다렸던 구조… 저희는 밝히고 싶습니다"라며 "우리 유가족들이 거리에 나와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겠습니까. 단지 애들이 너무 많이 죽었기 때문에 힘을 모아봤습니다"라며 유족들이 노숙농성을 하는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정부여당에 대해 "좀 슬퍼할 시간을 주십시오. 분향소에 가서 아이들 위해서 한 번이라도 더 닦아주고 만져주고 싶습니다. 정부에, 정치에, 국가에 원망하는 그런 마음이 아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그는 국민에게는 "누구든지 이런 일을 당할 수 있습니다. 저희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몇 십 년마다 일어나는 참사의 슬픔을 저희도 몰랐습니다. 저희 가족이 피해를 입지 않았기 때문에 몰랐습니다"라면서 "저희 아이들로 인해 여러분의 가정을 지켜드리고 싶습니다. 그 진심을 여러분이 알아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내 가정에, 다시는 내 이웃사촌에 이런 일이 없었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온 세상에 다시는 이런 억울한 죽음이 아니라 열심히 살다가 어느 날 갈 때가 되면 가는 세상, 저희가 바라는 건 그겁니다"라고 말했다.
보도를 접한 이재명 성남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장담하건대 세월호유가족 배후에 '종북이' 곧 나타날 겁니다..만병통치 종북이..."라며 새누리당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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