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국내외 작가들, '전원 철수' 경고
홍성담 화백 작품 철거에 격앙
광주비엔날레 창설 20주년 특별전 '달콤한 이슬-1980 그후'에 참여한 13명의 작가들은 이날 탄원서를 통해 "작가들은 이번 전시의 기획 취지이자 주제이기도 한 '광주정신'에 긍정적으로 공감했기 때문에 참가를 결정했다"고 참가 배경을 밝혔다.
또 "광주는 민주와 인권, 평화의 도시라는 인식이 넓게 퍼져있을 뿐만 아니라 1980년 5월 정신이 광주정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시가 개막하기도 전에 홍성담 화백과 시각매체연구회가 기획하고 제작한 '세월오월' 작품이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면서 전시 유보결정이 내려졌다"며 "심지어는 이 전시의 책임 큐레이터인 윤범모 가천대 교수마저 사퇴했고 일부 작가들이 작품을 철거하기에 이르렀다"고 주장했다.
13명의 참여작가들은 '세월오월'작품은 광주시민들의 다양한 의견이 반영돼 만들어진 작품이다며 즉각 전시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작가들은 "작품 '세월오월'은 시민참여형 걸개그림이다"며 "시민들은 1980년 5월 광주의 장면부터 세월호까지 담기를 원해 35년간의 한국사회의 모습이 몽타주 작품으로 탄생했다"며 "하지만 작품의 일부분에 해당하는 장면이 정치적 해석에 의해 전시가 유보되는 사태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어 "작가는 문제가 된 장면의 수정 요구를 받아들여 수정까지 했다"며 "더이상 전시가 유보 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작가들은 작품 전시와 함께 책임큐레이터 윤범모 교수를 복귀 시켜 줄 것을 요구했다.
작가들은 "윤 교수는 이번 특별전의 총괄큐레이터로서 모든 책임과 권한을 가지고 있다"며 "윤 교수가 다시 복귀해 기획대로 특별전이 완성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작가들의 요구사항이 8월16일까지 지켜지지 않을 경우 특별전 참여작가들은 출품작을 철수 할 것이다"며 "광주정신이라는 이름으로 모든 것을 보듬어 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세월오월' 작품 전시 탄원서에는 이미 작품을 자진 철거한 홍성민·이윤엽·정영창 작가를 비롯해 주재환·윤광조·오원배·강요배·최병수·이세현·임흥순 국내작가와 사키마 미치오(사키마 미술관장)·히가토요미츠·킨조미노루 등 외국 작가 3명도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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