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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시민단체, "골프장 물 낭비 심하다"며 잔디 갈아엎어

"골프장 면적의 10% 자연상태로 되돌리라" 압박도

"골프장이 소중한 물을 낭비하고 있다"며 골프장을 훼손시키는 사건이 영국에서 발생했다. 골프장이 문제를 야기하기란 한국이나 영국이나 마찬가지인 모양이다.

물 낭비한다고 골프장 훼손시켜

영국 <텔레그래프>지는 4일 "영국 바스시(市)에 있는 한 골프장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단체 회원들이 몰려와 그린 5곳의 잔디를 갈아 엎어버리고 물 사용량을 현재의 4분의 1로 줄이지 않는다면 앞으로 골프장 운영을 방해할 것이라고 협박했다"고 보도했다.

지역 경찰에 따르면, 이 단체는 또 근처 다른 골프장에도 편지를 보내 골프장 면적의 10%를 자연 상태로 되돌리라고 압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협박편지에는 "몇몇 회사들은 행동으로 보여주기 전까지 정당한 요구에 대해 응하지 않는다"며 "이것이 우리가 한 골프장을 본보기로 피해를 입히는 이유"라고 밝혔다. 편지는 또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계속 똑같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신문은 "이 단체의 골프장 훼손 사건이 최근 수도회사가 수돗물 절약을 이유로 개인의 잔디 물주기를 금지하자 발생했다"며 이에 불만을 품은 사람들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사건이 발생한 파크 골프장 대변인은 "피해를 입은 홀이 많지 않고 그린의 크기가 넓어 곧바로 그린을 수선해 골프를 치는 데는 아무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한 후 경찰은 골프장을 순찰하며 사건 재발 방지에 노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내에서도 지난해 산불 피해를 본 속초와 양양지역의 환경운동연합이 현재 이 지역에서 건설 중인 27홀의 골프장의 하루 물 사용량이 1천 톤을 넘을 것이라며 지역의 물 부족을 이유로 들어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고 있어, 전세계적으로 골프장이 문제를 야기하는 양상이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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