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7인회, 문창극 추천 안했다", '비선 의혹' 확산
"문창극, 뻔뻔하고 오만", "朴대통령, 정치를 왜 이리 어렵게 하는지"
21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김용갑 전 의원은 지난 19일 <경향>과의 인터뷰에서 정치권에서 ‘7인회’의 문창극 추천설이 나도는 데 대해 “종편을 보니까, 사회자가 ‘어디서 추천했는지 확실히 안다’며 서울고(문창극 모교)와 7인회를 이야기하더라"며 "그래서 내가 (서울고 출신 7인회인) 안병훈(전 조선일보 부사장)에게 전화했다. ‘여보, 당신이 했다고 이야기 나오는데, 그냥 가만히 있을 거냐.’ 고등학교가 같다고 턱도 없는 이야기를 하고 말이야"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김기춘 실장에게도 ‘누가 좋더라’ 소리를 안 한다. 괜히 이야기하면 부담 가질 수 있으니까, 일절 이야기를 안 한다”며 7인회는 문 후보를 추천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문창극 후보에 대해서도 “내가 안 좋게 본 것은 이분이 처음 임명됐을 때다. 기자들이 찾아갔더니만 ‘책임총리를 처음 들었다’고 하더라. 얼마나 오만한 소리냐. 그때 저 사람 총리 되면 큰일 나겠다. 뻔뻔하고 오만하고. 기자들한테 막 대하는데, 기자가 아니고 국민에게 이야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면 안된다"며 "(운동하러) 체육관 같은 데 가면 ‘국민 자존심 상하게 한다’고, 우리 지지자들도 좋게 이야기를 안 한다”고 질타했다.
원조보수라 불리는 그는 이어 “보수라고 무조건 꼴통이 아니다. 어떻게 그런 분이 후보가 됐는지 모르겠다”라고 문 후보를 우회적으로 '꼴통'으로 규정한 뒤, “누가 그 사람을 믿고 일을 추진하겠느냐. 국가개조가 공허하게 들릴 수 있다”고 탄식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문창극 임명동의안 재가를 미룬 것이 자진사퇴하라는 뜻이라는 해석에 대해선 “누가 봐도 그 뜻이다. 대통령이 ‘돌아가서 결재하겠다’도 아니고, ‘가서 검토하겠다’는 것인데. 당연하지. (총리 인준이) 하루가 급한데도 그런다는 것인데…. 이 정도로 압박을 하면 물러나야 한다”며 문 후보에게 즉각적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다른 2기 내각의 문제점에 대해선 “(예전에) 박 대통령에게 (청와대) 민정수석을 잘 쓰라고 했다. 검사 출신(김영한 신임 민정수석은 검사 출신/)은 하면 안된다. 검사들은 많이 굳어가지고. 내가 민정수석을 해봐서 아는데 참 중요하다. 민정수석은 민심동향을 전해야 하기 때문에 항상 직언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 신문 보니까 민정수석이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를 안 하고 실장을 통해서 한다고 하더라. 그러면 안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박 대통령에 대해선 “정치를 쉽게 하면 좋을 텐데 왜 이렇게 어렵게 하는지 아쉽다”고 탄식했다.
김 전 의원 인터뷰는 정치권에 즉각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김정현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까지도 멤버에 들어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있는 7인회마저 문창극 후보를 추천하지 않았다면 문창극 후보를 추천한 쪽은 누구인가"라며 "항간에 떠도는 소문대로 박근혜 대통령 주변의 숨은 인맥인 ‘비선(秘線)’인가, 아니면 말 그대로 박대통령의 ‘수첩’인가"라며 비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박 대통령의 인사가 있을 때마다 떠도는 이같은 소문은 투명한 국정운영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행정부의 2인자인 국무총리를 공적인 인사시스템에 의한 추천과 검증없이 인선했다면 그것은 사천(私薦)에 불과하다. 차제에 이번 인사참극의 작동과정에 대한 면밀한 규명을 촉구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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