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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高 초비상, “상반기 930원도 위험하다”

역외매도세 이어지면서 장중 951원대까지 급락

환율이 급락세를 보이면서 올 상반기 중 9백30선도 위험하다는 시장의 경고음이 잇달아 나오고 있다.

6일 서울 외환시장은 원/달러환율이 전날 대비 3.5원 오른 9백60.8원으로 개장했다. 원/달러환율은 이후 낙폭을 확대하면서 오후 2시16분 9백51.6원을 기록하는 등 951원대로 하락했다가, 오후 3시 전날보다 3.8원 하락한 93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개장전 한덕수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과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의 조찬회동 및 전날밤 역외선물환(NDF) 환율이 서울외환시장 종가보다 높은 수준에서 마감됐다는 소식 등을 재료로 상승 출발했다.

그러나 최근 급락장을 주도한 역외 매도세가 계속됐고, 국내 기업들의 네고와 손절이 더해짐에 따라 팔자세가 다시 강해지면서 하락세가 강해졌다. 환율은 한때 951원대까지 떨어지면서 97년 1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외환시장은 환율 급락의 주 원인으로 배당금 역송금에 대한 기대 무산, 이로 인한 외국인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 그리고 수출업체들의 네고 물량 대거 유입 등과 함께 역외의 투기적인 달러 매도를 꼽았다.

그러나 이날 "환율이 정상을 벗어났다고 판단되면 외환시장에 개입하겠다"고 밝힌 박병원 재경부 차관의 브리핑 내용이 외환시장에 전해지면서 환율은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다.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로 상반기내 9백30선 하락도 염두 둬야”

외환시장에서는 이같은 정부의 입장 표명과 함께 실질적인 개입 물량도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강하지는 않지만 2~3억달러 내외에서 추정 매수가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고 또다른 딜러는 "당국 개입강도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9백40원대로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을 염두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지난 나흘간 증시에서 1조3천억원어치를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동원력에 주목하는 한편 “배당금 송금을 위한 달러 수요가 당분간 환율 상승을 이끌 것으로 본다”고 자신했던 금융당국의 낙관론적 전망에 대해서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한 외국계 은행 관계자는 “세계적인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절상압력에 따른 아시아 통화 강세, 미국 경제 둔화 등으로 원/달러 환율은 꾸준한 하락 추세에 놓일 것”이라며 “상반기 내 9백30원 선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달러/엔 환율은 1백17.56엔을 나타냈고 한편 100엔당 엔-원 재정환율은 811.59원에 마감, 97년11월18일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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