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반값등록금, 대학생에 대한 존경심 훼손"

SNS "정주영도 '반값아파트' 주장했잖나" "자멸하네요"

2014-05-21 09: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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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는 20일 '대학 반값등록금’에 대해 “취지는 이해하지만 최고 교육기관으로서의 대학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떨어뜨리고 대학 졸업생에 대한 사회적 존경심을 훼손시킨다”고 주장, 논란이 일고 있다.

정몽준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구 숙명여대 제2창학캠퍼스에서 열린 서울지역 대학 학보사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반값등록금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반값 등록금은 학생들은 부담이 줄어드니 좋아하겠지만, 우리나라 대학이 최고의 지성이라는데 ‘반값’이라는 표현은 어울리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 당시 서울시립대 등록금을 반으로 줄인 것을 거론하며 “시립대 교수를 만나보니 대학 재정도 나빠졌고 교수들도 연구비와 월급이 깎여 좋아하지 않더라”고 일축했다.

그는 “등록금보다는 기숙사 문제를 해결해주고 장학금을 더 주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며 “(등록금이 비싼) 미국의 대학들은 좋은 평가를 받고 있고 대학의 힘으로 나라를 이끌어간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 발언이 알려지자 SNS에서는 비판여론이 들끊었다.

한인섭 서울대 법대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등록금 마련하러 휴학. 알바. 입대하는 대학생과 부모의 어려움을 한번도 느껴보지 못한 미개한 감수성!"이라고 질타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정 후보 발언을 거론한 뒤 "저, 이 문장이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데, 이게 제 이해력 부족 탓인가요?"라고 꼬집었다.

김진애 전 민주당 의원도 "귀를 의심케 합니다. 버스 70원 발언에 이어. 평생 특권만 누려온 한계, 국회의원 20년을 해도 못배운 가치관! 자멸하네요"라고 비난했다.

전우용 역사학자는 "그럼 '버스요금 70원'은 대중교통 이용자를 얼마나 모욕한 거야?"라고 힐난한 뒤, "'반값등록금'을 욕하니 '반값아파트' 공약으로 주택소유자에 대한 존경심을 훼손한 아버지가 또 걸리고...아들만 아니라 돌아간 선친도 안티"라며 정 후보 선친인 고 정주영 회장도 대선출마때 '반값아파트' 공약을 내걸었음을 상기시켰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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