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늦가을에도 '녹조' 계속 창궐
"낙동강 물밑 더 탁해지면서 짙은 간장색으로 변해"
대구환경운동연합은 4일 성명을 통해 "원래 강에서는 가을이 오면 수온이 떨어지면서 물빛이 맑아지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그런데 아직까지 녹조띠가 관찰되고, 낙동강의 물빛은 오히려 더 탁해지면서 짙은 간장색을 띠며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구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낙동강의 중상류에 위치한 구미보에서는 10월 말까지도 선명한 녹조띠가 관찰되고 있다.
대구연합은 "녹조띠가 관찰될 정도라면 그 안의 조류 농도는 아직 상당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도 독성물질을 함유함으로써 그동안 수돗물 불신 우려마저 안겨준 남조류들이 아직 상당히 남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거기에 물빛이 간장색을 띤다는 것은 규조류들이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연합은 이어 "이렇듯 늦가을로 접어드는 10월 말, 11월 초까지 녹조띠가 선명하게 관찰되고, 물빛 변할 정도로 조류가 번성한다는 것은 낙동강의 수질 상태가 점점 심각해진다는 것을 의미할 뿐더러 수질 악화의 악순환에 빠져 낙동강을 썩은 강으로 고착화시킨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렇게 창궐한 조류는 그 자체로 거대한 부영양화의 물질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대구연합은 "낙동강은 1천500만 경상도민의 식수원이다. 그런데 식수원 낙동강의 수질이 이처럼 해를 거듭할수록 악화된다면 식수대란 사태를 불러올 것은 시간 문제로 보인다"며 "따라서 식수원 낙동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하루 속히 특단의 조처가 필요하다. 그 첫 번째 방법은 강물의 흐름을 복원하는 일"이라며 즉각적 수문 개방과 보 해체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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