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조세피난처 이용해 48조 탈세"
美상원 "애플은 미국의 최대 세금 회피기업"
존 매케인(애리조나) 공화당 상원의원은 21일(현지시간) 상원 국토안보·공공행정위원회 청문회에서 "애플이 지난 4년간 약 440억달러에 달하는 세금을 내지 않았다"며 "애플은 미국의 최대 세금 회피업체 가운데 하나"라고 질타했다.
칼 레빈(미시간) 민주당 상원의원도 "애플 경영진은 자신들이 낸 세금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주장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들이 내지 않은 세금"이라며 "지난해에만 애플이 세법상의 결함을 이용해 내지 않은 세금이 무려 90억달러에 달한다. 이는 시간당 약 100만달러에 달하는 엄청난 규모"라고 비판했다.
그는 "재정적자 때문에 노약자를 위한 식료품 지원과 어린이를 위한 교육을 위한 예산을 삭감해야 하는 상황에서 애플은 조세피난처를 이용해 탈세를 저지르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레빈 의원과 매케인 의원은 일부 기업이 이익과 일자리를 해외로 빼돌리는 문제를 부각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애플을 질타했다.
그러나 청문회에 출석한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애플은 단 1달러의 세금도 빼 놓지 않고 모두 납부했다”며 “지난해에만 60억 달러, 매일 700만 달러의 세금을 냈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한 현재의 세법을 “디지털 시대에 뒤처졌다"고 비판한 쿡 CEO는 “해외에서 번 돈을 미국으로 돌리는 데 과도한 세금을 물려,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 상원 상임조사소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애플이 해외에 보유하고 있는 현금이 1천20억 달러(약 113조원)에 달하며 애플이 지난 4년 동안 아일랜드의 자회사를 이용해 수익 740억달러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애플의 아일랜드 자회사 ‘애플오퍼레이션인터내셔널’(AOI)은 4년간 300억 달러의 이익을 냈지만 어느 나라에도 법인세를 신고하거나 납부하지 않았다. 또 다른 자회사 ‘애플세일즈인터내셔널’(ASI)은 2011년 벌어들인 수익 220억달러의 0.05%에 해당하는 1천만달러의 세금만 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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