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라인' 유임에 MBC노조 강력 반발
권재홍-백종문 유임에, 노조 "김재철 시즌2냐?"
김 사장은 이날 김재철 전 사장의 핵심측근인 권재홍 보도본부장과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을 유임시키는 등 본부장급 임원 인사안을 확정해 사내 인트라넷에 공지했다.
MBC는 이밖에 디지털본부장에 석원혁 제작기술국장을, 글로벌사업본부장에는 정성채 서울경인본부장을 각각 임명하고 장근수 드라마본부장은 유임시켰다.
이에 앞서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는 이날 오전 임시이사회를 소집, 김종국 사장의 추천과 이사진 투표를 통해 안우정 MBC플러스 사장과 백종문 편성제작본부장, 이장석 워싱턴지사장을 각각 MBC 등기이사로 선임하기도 했다.
MBC노조는 이에 성명을 통해 "MBC의 공영성, 공정성을 담보해야 할 보도와 편성제작의 양대 축에 김재철 체제의 인물들이 그대로 유임됐다"며 "MBC 구성원들의 정상화 열망을 철저히 배반한 김종국 사장의 '김재철 체제 지속 공식 선언'을 보며 우리는 그에게 '김재철 아바타', '김재철 시즌2'라는 수식어마저 과분하다고 규정한다"고 반발했다.
노조는 특히 권재홍 본부장 유임에 대해 "조직의 미래를 해칠 것이 분명한 '대체인력 투입'에 항의하는 후배들을 폭도로 매도했다"며 "이 때문에 부상을 입었다는 뉴스 보도까지 나가게 함으로써 회사 전체를 '허리우드 액션'의 웃음거리로 만들었던 현 본부장에게 사실 가당키나 한 자리인가"라고 질타했다.
노조는 백종문 본부장에 대해서도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무력화하고 PD들의 사기를 떨어뜨려 MBC의 '사회적 의제설정 기능'을 마비시킨 편성제작본부장이 그대로 자리를 지킨 것 또한 커다란 분노의 도화선이 되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진행자를 설득 끝에 데려와도 본부장이 번번이 백지화한다. 'MBC 시사프로그램과 라디오는 이제 끝'이라는 PD들의 한탄 소리가 들리지 않는가"라고 비난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