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 엉덩이 만지고 뺨 때리고"
전직 승무원 "항공사측, 높으신 분이니까 좋게좋게 하자는 식"
익명의 전직 승무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보직해임까지 간 포스코에너지 임원 파동과 관련, "예전에 제가 근무했던 일들이나 들었던 사건들, 그런 것들이 오버랩되면서 마음이 통쾌한 그런 느낌이 들었다"며 "그 전에는 이런 일들이 있어도 그렇게까지 대응을 못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도착지가 미국이다 보니까 좀 일이 합리적으로 그렇게 진행이 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목적지가 우리나라였으면 좋게 좋게, 좀 높으신 분이니까 그냥 좋게 좋게 하자 하면서...그냥 일이 커지는 거를 다 어느 쪽에서든 다 원치 않지 않았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체험한 일부 승객들의 행태에 대해 "대부분의 승객들은 다들 친절하시고 무리한 요구를 하지도 않지만 몇몇의 승객에 있어서는 그런 일들이 종종 발생하는 걸로 알고 있다"며 "제가 직접 겪은 일로는 기내에서 엉덩이나 이런 부위를 노골적으로 만진다든지, 그런 일이 있었던 적이 있었다. 그랬을 경우에는 그냥 그때 그 비행기에서 가장 높으신 분한테 보고를 드려도 별로 잘 받아들여지지 않는 부분도 있고요"라며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그는 이어 "주변에 선배나 이런 사람들한테 겪었던 일들이었는데, 착륙할 때가 됐을 때는 앉아서 벨트를 매셔야 되잖아요. 그런데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있는 분이셔서 오랫 동안 안 나오셔서 문을 두드리면서 앉으시라고 이렇게 말씀을 드렸는데, 화장실에 있는데 그렇게 노크를 했다는 이유로 나와서 승무원 뺨을 때리고 그리고 굉장히 화를 내면서 '내가 이 비행기를 굉장히 많이 이용하는 너의 중요한 고객인데 어떻게 감히 나한테 이러느냐' 이러면서 화를 내시는 승객이 있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폭행 사실도 전했다.
그는 이런 사태가 발생했을 때 항공사측 대응에 대해 "너무 난동을 피우는 승객들 경우에는 기장님한테 연락을 해서 그 승객이 지상 직원하고 연락이 되게끔 해서 지상에 내렸을 경우에 경찰이 바로 이송할 수 있게끔 하는 그런 절차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그러나 이런 절차에 의해서 처리되는 적은 거의 듣거나 보거나 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그 이유에 대해 "아무래도 회사측이나 직원측이나 여러 쪽에서 일이 커지는 거를 두려워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있다"며 "그냥 한 사람 개인만 참아버리면 조용히 넘어갈 수 있는 일이 될 수도 있는 일이니까"라며 항공사측의 미온적 대응을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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