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인춘 "SBS 드라마, 의원을 쓰레기라고 하다니"
"국민 놀림거리로 만든 드라마, 왜 국회촬영 허가했나"
손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운영위에서 정진석 국회 사무처장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내 연애의 모든 것> 화면을 스크린을 통해 보여준 뒤 "국회 사무처가 국회를 국민의 놀림거리로 만드는 픽션 드라마에 국회 경내 촬영을 허가한 이유가 뭔가"라며 이같이 따졌다.
그는 이어 "의원 뿐 아니라 주말과 밤낮없이 고생하는 보좌관들과 전문위원, 관계자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 국회의원을 역임하면서도 우리가 너무 심한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지 사무총장도 국회의원을 역임해서 알 것"이라며 "정치혐오 시대에 국회의 안방을 내주면서까지 국회의 왜곡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국회를 도리어 욕먹이는 것이다. 사전에 국회 사무처와 협의된 내용과 다른 내용의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다면 방송국에 적당한 시정 요구를 해야 한다"고 사무처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정진석 사무총장은 "국회의사당 경내를 처음으로 개방해 드라마 촬영을 허가한 것은 국민과 소통 차원에서 국회의 문턱을 낮추고 열린 국회를 지향하는 차원이고, 문화컨텐츠 진흥에도 도움이 된다는 차원"이라며 "소설을 원용한 드라마인데 어색하고 불편한 부분이 방영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드라마의 시청률을 제고하려는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정 총장은 이어 "전반적인 컨셉은 남녀 여야 국회의원 간의 사랑 이야기로, 국회 내 로미오와 줄리엣이란 주제"라며 "궁극적인 결론은 국회가 정당을 초월해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국회와 의원의 모습이 그려질 것이고 어차피 경내를 개방하지 않아도 이 드라마는 방영하게 돼 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의원은 그러나 "국회의원이 정신적, 육체적으로 안정을 못하고 있는 부분도 많다"며 "시청자들께 편안한 마음을 주기 위해서인지 모르는데 시청자가 보기에 국회의원들이 좋은 평가로만 갈 수 없는 이미지로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부분에 대해 시정요구가 있어야 된다"고 거듭 시정조치를 요구했다.
앞서 손인춘 의원은 연초에도 이른바 '손인춘법' 제정 추진으로 게임업체와 네티즌들의 거센 반발을 사는 등 논란을 빚은 바 있다.
손 의원 등 새누리당 의원 17인은 '인터넷게임중독 예방에 관한 법률안' 등 2개 법안을 발의하면서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16세 미만의 게임을 금지했던 셧다운제 규정을 저녁 10시부터로 강화하고, 인터넷게임 관련사업자는 연간 매출액의 100분의 1 이하 범위에서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비율에 해당하는 '인터넷게임중독치유부담금'을 징수하도록 규정했다.
또한 인터넷게임을 제작 또는 배급하기 전에 위원회로부터 '중독유발지수'의 측정을 받아야 하며, 이에 합당하지 않을 경우 매출액의 5%(거래금액을 산정하기 곤란한 경우에는 대통령령으로 5억 원)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납부하도록 해 사전검열 논란을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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