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디스 쇼크', 한국 국가-은행 신용등급 강등 경고
한반도 리스크와 STX 사태, 금융시장 본격 강타
무디스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북한의 적대적 행동이 한반도에 심각한 군사적 충돌을 유발시킬 수 있다"며 "북한이 플루토늄 생산 원자로를 재가동하기로 한 것은 한국 신용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북한이 플루토늄 재처리를 시작했다는 것은 6자회담을 통해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미국과 북한이 잘못된 선택을 하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달 전만 해오 "북한의 호전적 발언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 기반을 약화시키는 부정적 신호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던 무디스가 이처럼 한국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하면서 외국인의 '셀 코리아'가 가속화되는 등 금융시장 위기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무디스는 이날 별도의 보고서를 통해 재계 서열 11위인 STX그룹의 위기로 한국 은행들의 신용등급들도 강등 위기에 처했음을 지적했다.
무디스는 STX조선해양의 채권단 자율협약 신청과 관련, STX조선해양의 주요 채권은행인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우리은행, 농협은행, 한국외환은행, 신한은행 등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며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했다.
무디스는 "해당 6개 은행들의 STX조선해양에 대한 위험노출액은 약 4조원이며, STX조선해양의 모기업으로서 2008년 이후 재정난을 겪어온 STX 그룹에 대한 위험노출액은 약8조원"이라며 "이번 자율협약 신청으로 은행들은 '정상'으로 분류됐던 STX조선해양에 대한 위험노출액을 '요주의'로 재분류를 고려 중"이라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이러한 상황은 은행들이 조선 및 해운 업계에 대한 대출을 축소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산건전성 악화 및 충당금 부담 증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도 은행들의 신용도에 부정적"이라며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 뒤, "지난해 말 조선 및 해운 업계의 총부실여신 비율은 2.6%로서 전년도의 2.3% 대비 상승, 향후 더 높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더 나아가 "STX조선해양 뿐 아니라 다른 조선사들도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위험 관리 및 모니터링을 강화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라며 "은행권의 대출 마진이 축소되고 있으며 대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은행들의 수익성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며 신용등급 강등에 무게를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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