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소속 정보위원들은 19일 파행으로 끝난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와 관련 "애초부터 청문회 자체를 무력화시키려고 했던 새누리당의 꼼수, 남재준 후보자의 불성실한 태도, 그리고 서상기 위원장의 편향적인 진행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재준 국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결국 파행으로 몰고 가려는 남재준 후보자와 새누리당을 강력규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새누리당은 단 한 명의 증인 및 참고인 신청도 전면 차단하고 전례없는 청문회 비공개를 주장해 초반부터 인사청문회 힘빼기를 시도했다"며 "서상기 정보위원장은 야당 의원의 발언을 일방적으로 막고 후보자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조차 하지 못하게 했다. 인사청문회를 편향적으로 진행했다"며 새누리당과 서 정보위원장을 싸잡아 비난했다.

이들은 남재준 후보자에 대해선 "정보위원회가 요구한 총 156건 중 절반이 훨씬 넘는 97건의 자료를 제출하지 않았고, 가장 기본적인 재산증식, 강연자료, 토지계약서도 제출하지 않았으며 9급 공무원도 받는 건강검진 자료도 없다고 제출하지 않았다"며 "심지어 오 모씨에게 2억원, 딸에게 3천만원을 빌려주었다는 차용증은 청문회 직전에 작성해 허위로 제출하고 불리한 자료는 관계기관에서 제출하지 못하도록 통제까지 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남재준 후보자는 한마디로 국정원장으로서 부적격"이라며 "이러한 부적격 인사를 '대충대충 청문회'로 인정하는 것은 국회의원의 직무유기이며 인사청문회의 취지 및 정신을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위는 지난 18일 오후 남 후보자에 대한 비공개 정책 청문회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남 후보자의 과거 강연 자료, 건강검증 자료, 재산 관련 자료 등의 추가 제출을 놓고 여야간 공방을 이어가다가 정회했고, 청문회 재개를 위해 의사 일정을 다음날로 변경하자는 야당 제안을 서 위원장이 받아들이지 않아 자정을 넘기면서 결국 파행으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