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5만명 모인 광화문집회서 마무리
이미자 애국가로 대장정 마쳐
박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을 거쳐 저녁에 최대승부처인 서울 한복판 광화문 광장에서 '국민대통합'을 기치로 마지막 대규모 유세전을 폈다. 새누리당은 서울 48개 당협에 총동원령을 내렸고 이날 밤 유세에만 경찰 추산으로만 5만여명에 대규모 군중이 모였다.
지지자들은 한 손에는 촛불과 또다른 손에는 태극기를 흔들며 박 후보의 도착만 기다렸다. 당에서는 미리 준비한 초대형 태극기를 인파 한복판에 설치하는 등 이날 마지막 대규모 유세의 컨셉은 '애국주의' 그 자체였다.
참석자들 대다수는 중장년층 이상이었고 간간이 눈에 띠는 젊은층 지지자들은 빨간운동화를 맞춰 신는 등 당원으로 보이는 이들이었다.
박 후보가 등장하자 행사장은 뜨거운 환호로 끓어올랐다. 박 후보는 유세에서 "내일은 정권교체를 뛰어 넘는 시대교체를 이뤄달라"며 "저 박근혜, 오로지 민생만 챙기고 국민행복에만 전념하는 진정한 민생 대통령이 되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제 미래로 가야 한다. 실패한 과거로 돌아가선 안된다"며 "야당이 주장하는 정권교체는 실패한 참여정부로 돌아가는 것일 뿐"이라고 여전히 참여정부 심판론을 주장했다.
그는 "저는 절대로 국민을 편가르지 않겠다"며 "박근혜 정부는 역대 정부들이 이뤄내지 못한 국민대통합의 새역사를 열겠다. 어머니와 같은 리더십으로 지역, 계층, 세대를 뛰어넘어 온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묶어 내는 일을 과연 누가 할수 있겠나?"라고 말했다.
박 후보의 연설이 끝나자 율동 당원들이 등장해 <젊은 그대>에 맞춰 춤사위를 선보였고, 박 후보는 빨간 사슴 뿔 모양의 머리띠를 두르고 율동을 따라했다. 가수 이미자 씨가 무반주 애국가를 부르면서 이날 밤 대규모 유세의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박 후보는 이어 젊음의 거리인 명동역과 동대문역을 잇따라 방문한 뒤, 젊은이 등 유동인구가 국내에서 세번째로 많은 건대입구역에서 공식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당직자들은 박 후보가 도착하기 전 건대입구역 먹자골목을 누비며 박근혜를 연호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대학생들은 박 후보의 등장에 모여들었고, 박 후보가 골목 안으로 도착하자 뒤늦게 소식을 듣고 달려 온 장년층 지지자들과 겹치면서 골목 안은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 이 과정에서 골목 안에 서 있던 포장마차 일부가 파손돼 상인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박 후보는 결국 예정된 확성기 유세를 하지 못한 채 손만 흔들다 골목을 한바퀴 도는 선에서 유세를 마무리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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