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장자방' 윤여준, 문재인 캠프 전격합류

한때 '안철수 멘토', 이제는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 앞장

2012-09-26 15: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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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권의 장자방', '안철수 멘토' 등으로 불리던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73)이 26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캠프에 전격 합류, 안철수 대선후보와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측을 긴장케 하고 있다.

윤 전 장관은 양측의 내부를 잘 알고 있는 인사로, 향후 대선 과정에 또 하나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캠프의 박영선 기획위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윤 전 장관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박영선 위원은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담쟁이 선거캠프에 합류한다"며 "윤 전 장관은 민주캠프에서 국민통합추진위원장을 추미애 최고위원과 공동으로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위원에 따르면, 문재인 후보는 최근 윤 전 장관을 만났고,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이념, 지역, 당파 등으로 쪼개진 한국사회가 갈등과 대립을 넘어, 이제는 서로 상생하고 공존하는 통합의 지혜를 찾아내야 한다"는 점에 인식을 같이 했다.

문 후보는 윤 전 장관에게 “선거를 떠나 우리사회 통합을 위한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며 윤 전 장관께서 원로로서 그런 역할을 부탁드린다”고 도움을 요청했고, 윤 전 장관은 “문후보의 살아온 길이 항상 공익을 위한 것이었으며, 지금 대한민국은 사사롭지 않은 헌신적인 사람 가운데 안정감 있는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무슨 일이든 돕겠다고 화답했다.

박 위원은 윤 전 장관의 합류 과정에 대해 "두 분이 최근 한 달 사이에 메신저를 통해 몇 차례 접촉을 하면서 캠프 합류 여부를 결정했다"고 말해 지속적 접촉이 있었음을 밝히기도 했다.

그는 또 보수 핵심인사 영입에 대한 당내 일각의 우려에 대해선 "캠프내에서도 정말 진지한 논의가 있었고, 국민통합의 차원에서 포용하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언제까지 분열에 사로잡힌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나에 대한 국민들의 회의도 많다고 생각한다"며 "윤 전 장관은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진보적인 입장이고 우리 입장에서는 합리적 보수다. 합리적 보수 인사 중에 우리와 함께할 수 있는 공집합이 가장 많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문 후보 캠프가 한나라당 출신으로 10년 전 이회창 대선캠프, 그리고 5년 전에는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를 적극 도왔던 윤 전 장관을 영입한 것은 대단한 파격으로, 그 배경에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권의 장자방'이라 불릴 정도로 뛰어난 선거 기획력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이겠으나, 그가 얼마 전까지만 '안철수 멘토'라 불렸던 대목도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그는 지난해 법륜스님, 김종인 전 경제수석 등과 함께 청춘 콘서트를 하면서 안철수 서울대 교수를 발탁한 데 이어 안 교수가 정계 진입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자 독자신당 창당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안철수 멘토'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안 교수가 "윤 전 장관이 제 멘토라면 제 멘토는 김제동·김여진씨 등 300명쯤 된다"고 일축하면서 안 교수와 결별한 이래 안 교수에 대해 쓴소리를 해왔다.

따라서 그가 문재인 캠프에 전격 합류한 배경에는 문재인 후보를 반드시 야권 대선후보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한편 새누리당에서도 윤 전 장관 영입을 물밑에서 추진해 왔으나, 5년전 경선때 윤 전 장관이 이명박 후보를 지지했던 데 대한 박근혜 후보의 거부감이 강해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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