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MBC 사측, 감청 의혹 '트로이컷' 전격 삭제
노조 "사찰 활동 은폐 착수했나"
6일 MBC노조 특보에 따르면, 사측은 대부분의 직원들이 퇴근한 5일 저녁 7시 15분 정보보안시스템 운영을 종료한다는 글을 사내 인트라넷 게시판에 올렸다.
사측은 게시물에서 “시험운영에서 얻어진 결과는 회사 실정에 맞게 보완 작업을 거쳐 본 가동에 적용될 예정이며 본 가동 전까지 시스템 운영은 잠정적으로 중지된다‘고 밝혔다.
사측은 또한 ”각 컴퓨터에 설치돼 있는 관련 프로그램(Trojancut)은 아래 첨부 파일을 참고하여 작동을 중지시킬 수 있으며 프로그램 삭제는 회사에서 일괄적으로 시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이에 대해 "그동안 비밀리에 자행해온 직원들의 전자통신 감청과 사찰활동의 불법성을 사실상 인정한 조치"라며 "불법 사찰 프로그램 가동을 중단한다는 공지를 직원들의 퇴근 시간 이후에 그것도 한마디 사과나 유감 표명 없이 게재한 사측의 행태를 규탄한다. 전문가들이 일제히 프로그램 설치의 불법성을 지적하면서 사태가 심상치 않은 양상으로 확산되자 뒤늦게 사태 축소와 사찰 활동 은폐에 착수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노조는 이어 "사측이 서버의 데이터를 변경 또는 삭제하거나 그러한 시도를 할 경우 이는 중대한 범죄를 은폐하기 위한 심각한 불법에 해당된다"며 사측에게 그동안 수집, 저장해온 일체의 자료를 그대로 변형 없이 보관할 것을 촉구했다.
노조는 이날 여의도 MBC 정문 앞에서 사측의 불법사찰 증거인멸 시도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갖고 사측이 저지른 불법사찰에 대한 신속한 수사와 일벌백계의 엄정한 사법처리를 검찰에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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