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의 '기습 제안'에 일본 휘청
댜오위다오 ICJ 제소 제안에 일본 침묵과 비보도로 일관
22일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마 총통은 전날 일본 NHK 방송과의 회견에서 일본이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공동제소하자고 한국 정부에 제안한 것을 거론하면서 "이 같은 방식으로 댜오위다오 문제를 처리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지금까지 댜오위다오 영유권 분쟁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라면서 "이를 다시 부인한다면 댜오위다오 문제는 더 복잡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댜오위다오 분쟁은 국제법 준수와 평화 해결이라는 원칙에 따라 처리돼야 한다며 거듭 ICJ 공동제소를 촉구했다.
대만은 중국, 일본과 함께 댜오위다오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
대만 총통의 기습 제안에 일본은 크게 당황해하는 분위기다. 우선 일본 정부는 이 문제에 대해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으며, 일본 언론들도 대만 총통의 제안을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
한국에 대해 독도문제 ICJ 공동제소를 주장하는 일본 입장에서 대만 총통 제안을 거부할 명분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들이 실효 지배하는 댜오위다오를 ICJ에 제소할 경우 자신들이 이길 수 있다는 자신도 없는 상황이다.
일본은 그동안 대만을 자신에게 종속된 우방으로 여겨왔다. 실제로 대만은 일본산업의 하청기지로서 일본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그러나 중국의 급성장으로 대만은 중국과의 '양안관계'를 최우선시하는 쪽으로 국가노선을 급선회하면서 일본은 뒷전으로 밀려나기 시작했고, 결국 댜오위다오 문제로 대만과 일본이 정면 충돌하기에 이른 것이다.
일본은 점점 아시아에서 '외딴 섬'이 돼가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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