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 사장 "어떤 조선일보 방사장 연루됐는지 증언"
"사건 진실 밝히는 것은 이제 재판부의 몫"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7부(부장판사 이인규)는 최근 방상훈 사장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이종걸 민주통합당 의원에 대한 10차 공판에서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방 사장을 신문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는 이 의원 측 주장을 받아들였다. 그런데 법원의 이같은 증인 채택에는 지난 25일 검찰에 증인으로 출두한 전 <스포츠조선> 사장의 증언이 결정적 작용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8일 언론전문매체 <미디어스>에 따르면, <스포츠조선> 전 사장은 <미디어스>와의 통화에서 “며칠 전 증인 심문에서 장자연 사건에 어떤 조선일보 방 사장이 연루됐는지를 이미 밝혔고, 검찰의 방상훈 사장 불기소 결정문이 얼마나 엉터리인지도 수사 검사에게 진술했다”며 “사건의 진실을 밝히는 것은 이제 재판부의 몫”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서 <미디어스>와의 여러 차례 인터뷰에서 장자연 씨와 만났던 자리의 주재자는 자신이 아니라 ‘코리아나 호텔 방용훈 사장’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그는 “방용훈 사장은 코리아나 호텔 사장이지만 조선일보의 대주주이기에 ‘조선일보 방 사장’으로 불리거나 인식되었더라도 완전히 '틀린' 말은 아닌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또한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같은 사실을 다 말했지만 검찰은 방용훈 코리아나 호텔 사장을 제대로 조사조차 하지 않은 채 수사를 종결했고,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을 무혐의로 불기소하면서는 앞뒤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내용을 적시했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조선일보>는 “장자연 씨가 쓴 ‘조선일보 사장’은 조선일보 계열사인 스포츠조선의 전 사장”이라며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은 장자연 사건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해왔다.
한편 내달 23일 열리는 11차 공판에는 장자연 씨의 매니저였던 김종승 더컨텐츠엔터테인먼트 사장이 증인으로 예정돼 있어 그의 증언 내용이 주목된다. <미디어스>는 자체 취재 결과 김종승씨는 조선일보 사장과 스포츠조선 사장을 구분해 쓰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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