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경, 1500억 빼내 개인 리조트 매입
CNK 다이아 의혹, 최태원 대출, 종편 투자 등 비리덩어리
7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김찬경 회장이 제3자를 내세워 미래저축은행으로부터 1천500억원 정도의 불법 대출을 받아 충남에 총 27홀 규모 골프장 겸 온천 리조트를 만들어 차명(借名)으로 소유하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 리조트는 시가가 현재 2천억원대에 이른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다른 사람의 이름을 빌려 리조트를 만들면서 자신이 대주주로 있는 저축은행에서 불법 대출을 받았다"며 "김 대표가 중국 밀항을 시도한 이유가 이 골프장 차명 소유가 드러나 처벌받을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이밖에 각종 대형비리 의혹에도 연루된 의혹을 사고 있다.
우선 그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차관이 연루된, 아프리카 카메룬의 다이아몬드 매장량을 부풀려 주가를 조작했다는 광산 개발업체 CNK에 거액을 투자했다. 2009년 CNK 지분 4%, 235만주를 보유해 2대 주주가 됐으며, 이후 페이퍼컴퍼니 두 곳 이름으로 50만주를 추가로 매입했다. 그는 페이퍼컴퍼니 매입분을 금융당국에 신고를 하지 않아 올 초 당국의 경고를 받아 누군가 다른 사람의 주식을 몰래 숨겨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그는 또한 오리온그룹 비자금 사건에 연루됐던 서미갤러리에 2010년 2월 미술품과 부동산을 담보로 285억원을 대출해줬다. 담보가 된 미술품은 오리온그룹 위장 계열사인 아이팩이 보관 위탁한 작품이다.
그는 또한 2008~2010년 사이 최태원 SK회장에게 차명으로 동일인 대출 한도를 어기고 1천억원가량을 대출해줬고, 종합편성채널인 '채널A'에 46억원, 'MBN 매일방송'에 15억원을 투자하기도 했다.
젊었을 때 중졸 학력을 속이고 가짜 서울대 법대생 행세를 하다가 들통나기도 했던 김 회장의 지난 삶은 비리덩어리 그 자체여서, 이같은 부적격자가 대형 저축은행 회장으로 행세하게 한 금융당국에게도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검찰은 7일 김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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