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저축 김찬경 회장, 200억 빼내 밀항 시도"
김찬경, 회사 망친 데 이어 고객돈 빼내 해외도피 시도
신응호 금감원 부원장보는 6일 미래저축은행 등 4개 저축은행의 퇴출을 발표하며 “김찬경 미래저축은행 회장이 영업기금 명목으로 우리은행 수시입출금예금(MMDA)에 예치된 200억원을 인출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미래저축은행은 자본이 완전잠식된 상태로, 김 회장은 회사를 망친 데 그치지 않고 고객돈을 빼내 해외로 도피하려 한 셈이다.
앞서 해경청은 지난 3일 밤 9시께 경기도 화성시 서신면 궁평항 선착장에서 선박을 이용, 중국으로 밀항하려던 김 회장 일행 5명을 붙잡았다. 일행은 김 회장과 밀항 알선책 이모(53)씨 등 4명이었다.
해경은 지난해 12월 저축은행 고위급 관계자가 수사를 받게 되자 밀항을 계획하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 알선책 등의 휴대전화 위치를 추적해 검거 당일 현장에서 어선 선실에 숨어 있는 김 회장 일행을 검거했다.
체포 당시 김 회장은 점퍼 차림에 운동화를 신고 현금 1200만원을 소지하고 있었다. 밀항 시도 전 인출한 200억원 중 130억원은 이미 지인들을 통해 숨겨둔 상태였다. 나머지 70억원은 재입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해경 조사 결과 이들은 낚시꾼배로 위장해 어선을 타고 공해상으로 나간 뒤 화물선으로 갈아타 중국으로 도피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금융당국은 김 회장 등에 대한 배임횡령 혐의를 잡고 4개 검찰에 저축은행에 대한 수사를 의뢰했고, 검찰은 이들을 출국금지시킨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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