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대란에 盧 지지율 폭락, '11.0%'
4개월만에 반토막, 한자릿수 초읽기. '통치불능 무정부 상황' 우려
노 지지율, 4개월만에 반토막. 한자릿수 초읽기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KSOI)는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디오피니언’에 의뢰해 지난 14일 전국 20세 이상 남녀 7백명을 상대로 노 대통령 국정운영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2주전(10월 24일) 조사때의 12.9%보다 1.9%포인트 하락한 11.0%로 조사실시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고 16일 발표했다.
부동산 폭등 사태 속에 실시된 이번 조사에서는 특히 ‘노 대통령이 국정 전반에 걸쳐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평가가 2주 전 75.1%보다 4.9%포인트나 급증한 79.9%를 기록, 노 대통령이 사실상 통치 불능 상태에 빠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 대통령 지지도는 8월 20.6%에서 9월 14.6%로, 지난달 16.8%에서 이번에 11%로 4개월여 만에 거의 반토막났다.
핵심 지지층인 30대와 화이트칼라층 지지도도 한 자릿수
특히 그동안 노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으로 평가돼온 30대 연령층(5.6%), 화이트칼라층(7.3%)의 지지도가 한 자릿수에 그쳐, 아파트값 폭등의 최대 희생층인 30대와 화이트칼라의 분노가 극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최근 부동산 폭등이 가공스런 형태로 진행된 서울(8.5%), 인천·경기(8%)의 지지율은 한자리 숫자로 떨어져 부동산 폭등 후폭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행정도시 이전때만 해도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던 대전·충청(3.5%) 지역 지지도 역시 한 자릿수대로 급락했다.
고졸 학력층, 자영업, 주부층에서도 한 자리수 지지도에 그쳤으며 주관적 이념성향이 ‘진보’인 층에서도 긍정 평가가 15.2%에 그쳤다는 점에서 노 대통령의 지지층이 완전 붕괴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나라당만 반사이익
열린우리당도 노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 해, 지난달 조사때 14.1%를 기록했던 지지율이 이번 조사에서 0.5%포인트 하락한 13.6%로 나타났다. 반면에 한나라당은 같은 시점 35.4%에서 4.6%포인트 상승한 40.0%를 기록해 양당 간 격차는 26.4%포인트로 벌어졌다.
열린우리당 지지도는 부동산 대란의 여파로 수도권과 대구 및 경북지역에서 대폭 하락했으며, 노 대통령 지지도 하락과 유사하게 20대와 30대, 고졸 학력층, 블루칼라와 화이트칼라층에서도 하락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나라당 지지도는 수도권, 대구.경북 지역의 강세와 20대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초강세 지지도를 이어갔으며, 민주노동당은 7.0%의 지지도로 2주 전과 거의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은 6.7%로 2주전 4.4%에서 2.3%포인트 상승하면서 민주노동당 지지도에 거의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의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7%다.
한국사회연구소 "부동산 대란으로 성난 민심 폭발"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는 이번 조사결과와 관련, “최근 부동산 대란으로 민심이 폭발하면서 국정운영지지도가 최저치로 하락했고, 핵심지지층에서도 한 자릿수에 그쳤다는 사실은 참여정부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노 대통령의 지지율은 사실상 역대최저다. 김영삼 대통령의 경우 IMF사태 발발후 퇴임때 비공식적으로 8%를 기록한 적이 있으나, 이는 대선이 끝난 뒤 사실상 권력을 내놓은 상황의 지지율인 만큼 재임기간중 지지율로는 노 대통령 지지율이 사상최저인 셈이다.
1년4개월의 재임기간을 남겨놓은 시점에 지지율이 이처럼 통치불능 상태로 빠져듦에 따라 심각한 정치공백 상태가 우려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국가위기 재연을 막기 위한 초당적 거국내각을 수립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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