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민단체 "김진표 등 8명, 정교분리 위반"
MB, 어청수, 황우여, 허천, 김영진 등 명단에 포함
네트워크는 이날 참여연대 느티나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명박 대통령과 어청수 전 경찰청장, 정장식 전 포항시장,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 이혜훈ㆍ허천 새누리당 의원,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김영진 민주통합당 의원 등 전ㆍ현직 공직자 8명을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 공직자로 발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해 3월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통령의 신분으로 무릎을 꿇고 기도한 일과 2004년 5월 서울시장 재직 당시 “서울시를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봉헌서를 낭독한 일이 정교분리 원칙을 위반했다고 네트워크는 밝혔다.
황우여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지난 2010년 법조계 기독교 신자 모임에서 "대법관 중 개신교 신자가 줄어드는 것이 큰 문제다. 가능하면 모든 대법관이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이들이길 바란다"고 발언한 것과 국가조찬기도회장으로 활동하며 “장로 국회의원을 (기독교) 족장으로, 나머지 의원들을 부족민으로 배치하자”, “기독교 정치학교를 만들자”는 등 노골적인 종교적 발언으로 명단에 올랐다.
김진표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는 민주당 기독신우회 조찬기도회에서 “신정정치를 통해서 만이 국민의 신뢰를 다시 얻고 야당으로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해 명단에 올랐고, 불교 탄압 논란이 거세던 지난 2008년 경찰 복음화 금식대성회 포스터에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목사와 등장했던 어청수 전 경찰청장도 명단에 포함됐다.
네트워크는 이밖에도 2004년 “포항시의 재정 1%를 선교사업 재원으로 사용하겠다”고 명시한 정장식 전 포항시장, 공공도로 점용과 불법특혜의혹 논란이 일었던 ‘사랑의교회’ 건축허가에 숨은 공로자로 알려진 이혜훈 새누리당 의원, 2010년 의정보고서 표지에 ‘마음은 하나님께’ 등 종교색이 드러난 사진을 게재한 김영진 민주통합당 의원, 국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하나님께서 이 나라를 제2의 이스라엘로, 전세계의 선교국가로 쓰일 것이라는 소망과 비전이 있다”고 발언한 허천 새누리당 의원 등이 심판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네트워크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국가의 이익을 우선으로 해야 할 국회의원과 공무원들이 특정종교를 위해 발언하고 공직을 수행하는 것은 헌법에 위배되고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지난 4년 MB정부의 종교적 코드인사는와 끊임없이 발생해 온 공직자들의 위헌적 종교적 행보는 이제 국민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불교계에서는 앞서 지난 16일 실천불교전국승가회가 총선대선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총선 및 대선 후보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토대로 부적격 후보자에 대한 낙선 운동도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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