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태근 "권재진이 박영준의 '다이아 비리' 덮었다"
"지난해 2월 내사후 박영준 경질하려 하자 강력 저항해 굴복"
MB 집권 1등공신 '안국포럼' 출신인 정 의원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 차관의 사퇴 논의가 오고간 시점이 지난 해 3월 쯤인 것으로 안다. 그러나 박 차관이 완강하게 버티자 권 수석도 이를 받아들였다. 그래서 박 차관이 두달이 지난 같은 해 5월 지경부 차관을 선거 출마 이유를 들며 사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한마디로 권 수석이 박 차관이 카메룬 다이아몬드 주가조작 의혹 사건에 깊숙이 개입돼 있는 걸 알면서도 민정수석 직무를 방기하고 사건을 덮은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이후 800억대 주가조작 사건이 진행되고 있는데도 아무런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19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서 최초로 인지하게 된 건 작년 2월 달이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형태로 외교부에서 이것을 보도 자료를 내고 주가가 폭등하고 그래서 사실은 그 당시 내가 작년 2월 말에 청와대 고위관계자에게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자원개발을 빙자해가지고 주가조작 하는데 어떻게 정부가 관여할 수 있느냐 라는 문제를 제기했었다"며 "그래서 그 당시에 그 고위관계자로부터 사실은 청와대 민정수석실에서 이 문제를 조사를 했고 이 문제와 관련해 가지고 그 당시에 이제 지식경제부 차관으로 있던 박영준 차원이 곧 경질될 것이다, 이렇게 제가 듣고 사실은 좀 안심을 했다. 조사가 되겠구나 하고"라고 동일한 주장을 했다.
그는 이어 "그런데 이제 시간이 지나서 보니까 경질되는 바도 없고 그리고 금융감독원에서 처음에는 조사를 시작한다고 했다가 진행도 안 되고 검찰내사도 당연히 진행 안 되고 그러다가 6월 28일 날 그 업체가 사업실적이 떨어지니까 주가가 다시 내려가는데 한 6월 28일쯤에 외교부에서 또 보도자료를 내 다시 주가가 폭등한다"며 "그때부터 이 문제가 상당히 조직적으로 은폐되는 과정들이 있구나 라는 문제의식을 갖게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박영준 전 차관을 배후로 지목하는 이유에 대해선 "박영준 차관 문제는 실제로 이 오덕균씨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오덕균씨가 '내 배경이 되는 힘은 박영준씨다, 박영준 차관이다'라는 얘기를 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확인이 됐고 실제로 2010년 5월 달에 국무총리실 차장으로 있을 때 소위 민관합동자원외교단이라고 해서 카메룬에 가 이 업체를 굉장히 지원해줬다"고 강조했다.
서울중앙지검은 18일 증권선물위원회가 고발·통보한 해외자원개발업체 씨앤케이(CNK)의 주가 조작 의혹 사건을 금융조세조사3부(부장 윤희식)에 배당하고 본격적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청와대 민정이 내사를 시작한 지 꼬박 1년여만의 일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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