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물단지 '오세훈의 세빛둥둥섬', 60억 추가투입해야
대형사고시 소방차나 응급차도 못 들어가
5일 YTN에 따르면, 섬 3개와 다리 5개로 이뤄진 세빛 둥둥섬은 6천 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섬'이라고 내세운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야심작이었다.
여기에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960여억 원을 투입해 겉모습을 화려하게 꾸몄지만 문제는 안전이다. 특히 섬을 연결하는 5개 다리는 소방차나 응급차, 대형 행사 차량조차 건널 수 없을 정도여서 화재나 대형 사고가 날 경우 속수무책이다.
이런 문제로 세빛 둥둥섬 다리 5개의 설계가 모두 바뀌었다. YTN이 입수한 새 설계도를 보면, 안전성보다는 디자인을 염두에 두고 곡선으로 설계한 다리가 모두 직선으로 바뀐다.
또한 다리 대부분을 고정식으로 설치하되 장마철에 대비해 4분의 1정도 위로 올리는 방식으로 바뀐다. 하지만 이렇게 하더라도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며 서울지방국토관리청은 설계 변경을 여러 차례 불허했다. 무엇보다 하천에 고정된 구조물이 있을 경우 물의 흐름을 방해하고 부유물이 쌓이면 곧 안전에도 문제가 된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다리를 모두 새로 만들 경우 공사 기간은 석 달, 공사비는 기존 960여억원 외에 60억원이 더 들어간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이렇게 되면 지난해 9월 이후 계속 연기됐던 전면 개방은 4월 이후로 또 다시 미뤄질 수밖에 없다.
현재 서울시 산하 SH 공사는 세빛 둥둥섬 사업의 지분을 30% 가까이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이명박 대통령 사돈가인 효성그룹 소유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