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이상득 의원실 5명, '돈세탁' 집단 연루
검찰, 이상득 의원 등으로 유입 여부 수사
박씨는 이 회장으로부터 대영로직스 대표 문환철(42.구속기소)씨를 통해 SLS그룹 구명청탁과 함께 현금 5억원과 미화 9만달러를 합해 총 6억원을, 유동천(71.구속기소) 제일저축은행 회장으로부터 영업정지를 막아달라는 부탁과 함께 1억5천만원을 각각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박씨가 받은 돈 중 일부가 의원실 직원 2명의 계좌를 거쳐 간 사실을 확인해 최근 이들을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검찰은 계좌추적 과정에서 이들 직원 외에도 또 다른 비서진 2명의 계좌를 통해 박씨가 받은 돈이 세탁된 정황을 포착, 조만간 이들을 불러 자금이 계좌를 거치게 된 경위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박씨의 자금이 의원실 다수 직원 계좌를 통해 세탁 과정을 거쳤다는 점에서 검찰은 이들이 박씨의 범행을 묵인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의원실 관계자는 "(돈세탁 과정에 관여했더라도) 한 번 정도 했을 것"이라며 "직장 상사가 시키는 것이니까 하지 않았겠느냐"고 전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들 직원이 금융정보분석원(FIU) 등 당국의 감시망을 피하려고 500만~1천만원씩 수차례에 걸쳐 돈을 쪼개 송금한 것으로 보고 있다.
FIU는 불법자금의 유출입 또는 자금세탁 의심이 드는 비정상적 금융거래를 효율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하루 2천만원 이상의 현금을 거래한 경우 거래자의 신원과 거래일시, 거래금액 등을 전산으로 자동 보고하도록 하고 있다.
검찰은 이어 박씨가 받은 7억5천만원 중 일부가 박씨 개인용도로 사용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부가 이 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으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계좌추적과 관련자 조사 등을 병행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박씨 혼자 그 돈을 쓰려고 했다면 굳이 의원실 직원들을 동원해 돈세탁 과정을 거쳤을 가능성이 작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검찰은 또 박씨가 유 회장으로부터 제일저축은행 영업정지를 막아달라는 청탁을 받아 실제로 금융감독원 등 관계 당국은 물론 정치권 등에도 실제 로비를 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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