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강범대위 "뭐가 안전? 구미보는 붕괴할 수도"
"민간전문가 등이 참가해 정밀안전진단해야"
4대강 범대위의 박창근 관동대 교수, 시민환경연구소, 김진애 민주당 의원 등은 이날 공동기자회견을 통해 이날 국토위 발표에 대해 "국토부는 보의 누수 및 균열에 대해 처음부터 눈가림식의 땜질 처방으로 일관했다"며 "보의 물을 뺀 상태에서 정밀안전진단도 실시하지 않은 채 에폭시 주입 등 눈에 보이는 곳만 임기응변식으로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물 비침’이라는 토목학계에 존재하지도 않는 신조어를 만들며 보의 누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주장했다"고 질타했다.
이들은 특히 "구미보는 누수와 균열, 바닥침하가 모두 발생해 그대로 방치했다가는 보 붕괴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구미보 붕괴를 경고했다.
이들은 "보의 안전이 위협받고 있는 것은 초단기, 초날림, 속도전으로 4대강사업을 강행한 부실공사 때문"이라며 "정부에서 말하는 ‘보라는 댐’은 엄청난 유속과 수량을 버터야 하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공사기간이 7년 이상 걸리는 게 상식이나, 이명박 정부는 임기 내에 4대강사업을 완공하기 위해 2년이란 기간을 정해놓고 속도전으로 밀어붙였다. 24시간 밤낮없이 야간에도 공사를 강행했고, 혹독히 추웠던 지난 겨울 영하 15~20도의 날씨에도 콘크리트 타설하는 등 제대로 된 양생 절차를 밟지 않았다"며 4대강 속도전을 부실의 근원으로 지적했다.
이들은 또한 "누수가 확인된 9개 보를 제외한 나머지 7개 보의 안전도 장담할 수 없다"며 "본격적으로 보의 담수가 시작되면 같은 기간, 같은 공법으로 진행돼 부실우려가 높은 7개 보에서도 누수 및 균열, 침하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당장 4대강 16개 보 전체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이 필요하다. 국토부와 산하의 시설안전공단 외에 야당과 전문가, 시민단체들도 참여한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기구를 만들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야 한다"며 "누수 및 균열, 침하뿐만 아니라 수문작동 테스트 등 4대강 보의 안전성에 대한 총체적인 조사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전면적 정밀안전진단을 촉구했다.
박창근 교수는 “보 건설은 졸속적으로 설계됐고 시공현장도 부실하게 됐다. 24시간 공사를 했기 때문이다. 영하 10도, 20도로 내려가는 겨울철에도 공사를 했다. 4대강 누수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충분히 예견됐다”며 "누수는 토목인의 수치"라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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