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국채금리 폭등, 유로존 붕괴 위기
'디폴트 마지노선' 7% 크게 웃돌아, 유로존 붕괴 우려 확산
25일(현지시간) 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디폴트 마지노선인 7%를 훌쩍 넘겨 7.4%까지 치솟았다.
또한 이날 실시된 국채 매각에서도 이탈리아의 2년물 국채는 평균 발행금리 7.814%를 기록했다. 이는 1999년 유로화가 탄생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으로, 한 달 전인 지난달 26일 낙찰금리(2년물) 4.628%보다는 3%포인트 이상 폭등한 것이다.
이와 함께 이날 80억유로어치 발행한 6개월물 국채 80억유로 어치도 직전(3.535%)보다 배 가까이 뛴 6.504%에서 발행금리가 결정됐다.
이처럼 이탈리아 국채 금리가 다시 폭등한 것은 이탈리아 위기 해법을 찾기 위해 전날 프랑스에서 만난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3자 정상회담에서 아무런 해법도 도출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는 유로채권 도입 및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 확대를 놓고 이견만 드러냈다. 유럽의 유일한 돈줄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는 이날 유로본드 발행에 반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탈리아 총리 대변인실은 회동후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어제 만나 이탈리아의 붕괴는 필연적으로 유로존의 종말로 이어질 것이라는 데 대해 뜻을 같이했다"며 "이탈리아가 붕괴되는 최악의 상황은 유럽 통합 과정에서 예측 불허의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3국이 유로존 붕괴를 용인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 해법 도출에는 실패한 셈이다.
이탈리아에 끝내 구제금융이 투입될 경우 그 규모는 무려 1조4천억 유로에 달해, 사실상 유로존이 붕괴될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실제로 일각에서는 유로존 붕괴 가능성에 대비한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영국의 <더 타임스> 인터넷판은 이날 영국 금융감독기관들은 유로존 붕괴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계획을 마련하고 급여와 보너스를 줄여 내부 유보금을 늘리고 자기자본을 확충할 것을 은행들에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유로존 붕괴 우려가 확산되면서 유로화 가치는 추락하고 있다. 이날 유럽 금융시장에서 영국 파운드화가 유로화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강세를 보여 전날보다 0.6% 상승한 유로당 85.65펜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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