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4대강 상주보 누수...붕괴 위험

수십 곳에서 누수, 대형참사 우려에도 개방행사 강행

2011-11-24 09: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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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사업 33공구인 경북 상주보 수십 곳에서 누수 현상이 발생,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그러나 시행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정밀진단 없이 땜질공사로 면피를 하고 있어 유사시 대형재앙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33공구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중순부터 상주보의 콘크리트 고정보 벽면 수십곳에서 물이 새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상주보는 지난 16일 개방행사를 앞두고 이달 초부터 강물을 채우는 과정에 수압이 높아지자 14일부터 낙동강 우안(상류기준)쪽 콘크리트 고정보 벽면(하류쪽) 수십 곳에서 누수가 발생했다. 누수는 길이 335m, 높이 11m, 폭 13m인 상주보 밑부분에서 8m 높이까지 일어났다.

현대산업개발은 이에 하청회사인 W건설㈜을 통해 공기압축기와 주입기 등을 동원해 물이 새는 보 벽면에 구멍을 낸 후 발포우레탄을 주입하는 긴급공사를 했으나 누수를 막지 못했다. 이처럼 대형재앙까지 우려되는 위기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상주보 개방행사는 예정대로 16일 강행됐다.

상주보 개방행사에는 권도엽 국토부장관, 김관용 경북도지사, 성백영 상주시장, 지역주민 등 3천여명이 참석했었다.

상주보 누수는 무리하게 4대강공사를 밀어붙이면서 부실공사를 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낳는 동시에, 다른 15개 보의 안전성에도 의문이 제기되는 등 일파만파의 후폭풍을 낳고 있다.

특히 문제의 상주보는 지난 6월 폭우때도 하류 200여m 지점의 둑 150m가 장맛비로 불어난 강물에 씻겨 내려간 지역이며, 공사 완료 뒤에는 상류에서 모래가 계속 흘러내려 준설한 모래의 4분의 1이 다시 퇴적될 정도로 재침식이 심각하게 일어나고 있는 문제의 보로 예전부터 안전성에 강한 의문에 제기돼온 지역이다.

보도를 접한 김진애 민주당 의원은 트위터에 "이것이 4대강 속도전의 결과입니다"라며 "겁도 없나? 균열이 붕괴로 가면 어쩌려고?"라고 정밀진단없이 땜방식 조처를 하고 있는 시공사와 정부를 질타했다.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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