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장애인 목욕 공개, 취재진이 뒤따라 와서..."
장애시설 관계자 "노출된 건 사실. 앞으로 안되도록 하겠다"
27일 장애인 전문매체 <에이블뉴스>에 따르면, 나경원 의원실 관계자는 <에이블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제 중증장애인시설에서 급식, 빨래, 목욕봉사를 했는데, 1층에서 진행된 빨래 봉사까지만 언론 공개를 고지했다”며 “목욕 봉사를 위해 2층으로 올라갔는데, (일부) 취재진들이 뒤따라 왔다. 통제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목욕장소에 ‘반사판, 조명장비’ 등이 설치된 데 대해서도 “중증장애인시설에서 유명인이 왔으니까 사진에 담아 후원 홍보에 사용하겠다고 해서 촬영된 것이고, (이 같은 장비 설치는) 중증장애인시설에 사진 봉사를 하는 분이 촬영을 위해 설치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중증장애인시설 관계자는 공개적으로 노출된 상태에서 목욕 봉사가 진행된 점을 시인하면서도 “11살 남아의 목욕 봉사는 장애 자녀를 둔 나 의원을 믿고 (시설에서) 직접 요청해서 실시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나 의원이 8살 여아도 목욕을 시켰는데 예정된 것이 아니었다”면서 “여아가 나 의원에게 뽀뽀를 하고 떨어지지 않자, 나 의원이 이름을 묻고 우리 아이와 이름이 ‘똑같네’라고 말하며 머리를 감겨 주기로 한 것이 목욕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나 의원이 장애인시설에 대한 관심을 갖고 찾아 줘 감사했다”면서도 “앞으로는 공식적인 자리에서 장애아동의 목욕 모습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5년 5월 2일 당시 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이 경기도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을 방문해 중증장애인을 목욕시키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장애인계의 공분을 샀으며 한나라당도 정 의장을 맹비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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