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국철, 포항인사에게 30억 넘겨"
"김진선, 박태규와 친해", '이국철 수첩' '박태규 리스트' 거론
박 의원은 이날 서울고.지검 국정감사에서 "SLS조선 워크아웃이 개시된 뒤 현 정권실세 측근 2명이 회사를 되찾아주겠다며 접근하자 이 회장이 이들에게 현금 30억원과 그룹 자회사를 넘겨주었다"는 23일자 <경향신문> 보도를 거론한 뒤, 이 회장으로부터 30억원을 받아간 인사들은 여권인사 측근인 전직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지도위원인 윤 모씨, 포항지역 인사인 문 모씨, 한나라당 박모 의원의 보좌관 등 3명이라고 주장했다.
이틀 전에 이국철 회장을 만났던 박 의원은 "이국철 회장이 그 분들에게 30억을 제공하고 자회사 소유권을 넘겼다. 이러한 것을 강조하면서 구체적 자료가 있다고 이야기를 한다"며 "그러면서 본인도 떨려서 말을 못하겠다. 저도 그 순간 실명을 거론하는데 ‘이건 진짜 큰일 났다. 오만 군데가 다 썩었다. 형님 먼저 아우 먼저 다 구속되겠구나’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 나아가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선 "2009년 이국철 회장 압수 수첩에 기록된 뇌물, 포항지역 인사와 모 보좌관 관계 듣고 시쳇말로 '형님 먼저 아우 먼저' 생각"이라고 적어, '이국철 수첩'이 존재함을 시사해 또다른 파란을 예고하기도 했다.
한편 박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부산저축은행 로비스트 박태규의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김진선 전 강원도지사가 박태규 회장과 굉장히 가깝다"며 "박태규 회장의 동향인 모 신문의 논설위원을 강원도 정무부지사로 추천을 한다. 김 지사 퇴임 후에 언론인 출신 모 정무부지사는 한나라당 대표의 특보로 갔다"며 김진선 전 지사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박태규 리스트에는) 김진선 지사와 또 다른 한나라당의 인사들이, 정부의 인사들이, 전직 장관, 재벌 회장이 다 있다. 이 분들이 브로커 박태규씨를 만나서 어떠한 이야길 했으며 과연 부산저축은행 로비에 어떻게 관계 되어있는가는 검찰에서 밝혀야 한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그는 "이밖에 모든 리스트를 제가 가지고 있다"며 "이 분들이 브로커 박씨를 만나서 어떠한 이야기를 했으며 과연 부산저축은행 로비에 어떻게 관계돼있는가는 검찰에서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오는 10월4일 대검 국정감사때 '박태규 리스트'를 폭로하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그는 트위터에도 "박태규 리스트, 김모 전 지사와의 관계는? 고위공직자, 정치인, 박씨와 관계 있다면 부산저축은 로비여부 검찰 밝혀야 한다 지적"이라며 거듭 김 전 지사 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인 박영선 의원도 이날 서울시장 선거운동중 국감장에 모습을 나타내 "2009년 검찰이 이 회장을 압수수색할 때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에게 500만원을 건넸다는 내용이 적힌 수첩을 가져갔다고 이 회장이 이야기하고 있다"면서 "이 회장의 진술뿐만 아니라 수첩을 검찰이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며 '이국철 수첩'을 거론했다.
이에 대해 최교일 중앙지검장은 "아직 창원지검의 수사기록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수첩에 박 차관에 대한 기록이 있으니 확인하라"고 촉구했다.
박 의원은 또 "이국철 회장은 신재민 전 차관이 BBK 사건과 관련해 미국을 다녀오는데 든 비용을 대줬다고 주장한다"며 "이 부분도 수사해야 한다"며 신재민과 BBK 의혹을 연관시키기도 했다. 그는 "BBK 기획 입국설과 관련된 자료들이 속속 나오고 있는데 검찰이 수사해야 할 증거와 안 할 증거를 구분하고 있는 것이냐"고 힐난하며 BBK 재수사를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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