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이대로는 못갈 상황, 측근비리 수사하라"

권재진 법무장관에 즉각 수사착수 지시, 신재민 등 소환

2011-09-27 11: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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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27일 잇단 측근비리 발발과 관련, "대통령 친인척이나 측근이면 측근일수록 더 엄격히 다뤄야 한다"며 권재진 법무부장관에게 즉각적 수사 착수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측근비리라고 해서 비리가 나오고 있다. 정말 이대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앞으로도 이런 비리가 발생하면 철저하게 조사하고 국민들에게 의혹을 다 밝혀줘야 한다"며 "법무부는 권력형 비리나 가진 사람의 비리를 아주 신속하고 완벽하게 조사해달라"며 즉각적 수사 착수를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측근비리는) 소위 측근이라는 사람들이 인간관계와 공직생활을 구분하지 못해 생긴 일"이라며 "공직생활은 정말 새로운 각오를 가지고 해야 한다. 내각이나 청와대, 대통령 가까운 곳에서 일하는 사람은 이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 정권이 탄생할 때 처음으로 돈 안쓰는 깨끗한 정권이 탄생했다"면서 "그래서 대통령 측근, 친인척 비리가 없는 정권으로 만들고자 하는 게 여러 목표 중 하나"라며 잇단 측근비리 발발에 당혹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금 여러 계층의 부패가 많다. 힘 가진 사람, 권력 가진 사람, 돈 가진 사람이 없는 사람보다 비리를 더 저지른다. 이것을 벗어나지 못하면 일류국가가 될 수 없다"며 "(친인척ㆍ측근비리를) 철저히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안을 관계부처가 모여 협의해달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이처럼 측근비리 수사를 지시함에 따라 이철국 SLS회장으로부터 거액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는 신재민 전 차관을 비롯해 의혹에 연루된 측근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이 회장이 수십억원의 거액을 건넸다고 주장하는 '정권 최고실세'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진행될지에 대해 정가 안팎의 비상한 관심이 쏠리는 등, 임기말 정국은 측근·친인척 비리로 요동칠 전망이다.

한편 청와대는 이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날 오후 친인척, 측근비리 등 권력형 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권력형 비리근절을 위한 유관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키로 했다. 이날 회의에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주재로 권재진 법무장관, 임종룡 국무총리실장, 홍정기 감사원 사무총장, 이현동 국세청장, 주영섭 관세청장, 권혁세 금감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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