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복구도 양극화...서초구 와글, 동두천 썰렁
서초구 "지원인력-물자 넘쳐"...동두천 "종전의 10%에 그쳐"
2일 CBS <노컷뉴스>에 따르면, 서울 우면산 일대 서초구는 2천400여 채의 주택과 상가가 침수 피해를 입었고, 경기도 동두천은 2천500여채의 상가와 주택이 침수됐다.
서초구가 평지보다는 완만하게나마 경사지가 많은 반면, 동두천의 경우 평지여서 1층 건물의 2/3~4/5가 물에 잠겼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인명 피해를 제외하고 이번 집중 호우의 최대 피해지는 서초구가 아닌 동두천시라고 보는 게 맞다.
그러나 관심과 지원은 서초구에 집중되고 동두천은 상대적으로 소외를 당하면서 수해복구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면산 일대 호우 피해 지역에 7월 28일부터 8월 1일까지 지원된 복구 인력은 공무원, 군인, 경찰, 소방대원, 자원봉사자 등을 합쳐 4만5천명 가량이다. 이에 비해 동두천의 경우 7월 29일부터 1일까지 복구 인력은 1만명 가량이다.
온정의 손길에도 차이가 있었다. 서초구에는 이름만 대면 알 수 있는 대기업, 은행, 보험회사, 대형교회, 사찰 등의 지원으로 부족함이 없었다.
1일 현재 서초구에는 생수(3만6천710병), 빵(1만3천270봉지), 컵라면(1만6천354개) 등 각종 구호 물품이 답지했고 주민들도 만족해 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동두천의 경우 사정이 달랐다. CBS 취재결과 7월 28일~31일까지 나흘간 민간 지원은 화장지, 수건, 세제, 숟가락 등 780여 세트에 그쳤다. 이와 관련해 동두천시청 관계자는 "정확한 통계는 나와 봐야 알겠지만 외부 지원이 1998년 호우 피해때의 10%에 그치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서울, 특히 서초구에 쏠린 언론의 관심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주요 방송사들과 신문들은 호우 피해를 보도하면서 우면산 일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주한미군 기지 이전 문제로 생계가 막막하던 차에 갑자기 닥친 호우 피해로 설상가상 지경이 된 동두천 이재민들에게는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실제로 이처럼 지원의 농도가 다르면서, 1일 현재 우면산 일대는 복구율 80%, 동두천은 60%라는 상이한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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