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망온', 한국에 후쿠시마 방사능 몰고오나
기상청 "가능성 낮아", 기상청 슈퍼컴-독일은 "한반도 상륙"
기상청은 19일 오전 8시 '기류분석 및 예측정보'를 통해 "오늘과 내일(20일) 상층기류는 제 6호 태풍 ‘망온’의 영향으로 동풍이 형성되나, 태풍에 동반된 강수 등의 영향으로 방사능 물질이 상층까지 확산될 가능성 낮음"이라고 전망했다.
기상청은 이어 "또한, 하층기류는 제 6호 태풍 ‘망온’의 진로에 따라 일시 동풍이 유입되면서 동해로 일시 확산될 때도 있겠으나, 우리나라 쪽으로 유입될 가능성은 낮겠음"이라고 전망했다.
지상~1km의 하층기류나 1~3km의 상층기류 모두 태풍 주온의 영향으로 일본에서 한국쪽으로 동풍이 불겠으나, 후쿠시마 방사능이 한국에 도착할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인 셈.
문제는 기상청이 참고자료로 함께 발표한 슈퍼컴퓨터 분석결과는 이와 다르다는 점이다.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이 48시간 연속으로 배출된다는 전제아래 슈퍼컴으로 모의 방사능 확산 상황을 분석한 결과(19일 03시 기준 → 21일 03시까지 48시간 예상), 지상~1km의 하층기류의 경우 방사능이 한반도 동부 지역와 영남, 그리고 중부권을 뒤덮는 것으로 나타났다.
1~3km의 상층기류는 동해안까지만 도달하고 육지에는 상륙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것은 독일 기상청도 동일한 슈퍼컴 분석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는 점이다. 독일기상청이 예고한 오는 20일 UTC 06시(한국시간 15시) 방사능 이동 상황을 보면, 기상청 슈퍼컴과 마찬가지로 동부 및 영남, 그리고 서울을 포함한 중부권 등에 도달할 것으로 예고했다.
이처럼 기상청 슈퍼컴과 독일 기상청이 동시적으로 후쿠시마 방사능의 한반도 상륙 가능성을 경고하자, 다음 아고라 등에는 미리 위험성을 경고하지 않는 정부를 힐난하는 글들이 잇따르는 등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기상청은 이와 관련, 본지와의 통화에서 "슈퍼컴에서 이같은 분석이 나온 것은 사실이나, 슈퍼컴 분석 모델에는 태풍 중심부가 주변 공기를 빨아들이는 효과나 후쿠시마 서편의 후지산맥이 방사능 이동을 막는 효과 등은 포함돼 있지 않다"며 "이같은 태풍과 산맥의 특성 등을 고려할 때 후쿠시마 방사능이 한국쪽으로 이동해올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