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빛둥둥섬, 한달째 흙탕물에 '둥둥'
운영사, 매달 임대료 10억여원 제대로 낼지 미지수
세빛둥둥섬은 지난달 21일 홈페이지에 "수해방지 기간을 맞이하여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개방하지 않습니다"라며 "개방 재개 일시는 기상 상황에 따라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공지해드릴 예정"이라는 글을 올린 뒤, 12일 현재까지 개장을 하지 않고 있다. 정확하게 22일째 문을 닫고 있는 것.
개장을 하지 않았다기보다는 개장을 할 수 없었다는 표현이 보다 적확하다. 불어난 강물로 세빛둥둥섬과 둔치를 잇는 다리가 물에 잠기면서 보트를 타지 않고서는 세빛둥둥섬에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개장 행사로 시민들과 동물보호단체 등의 거센 반발을 샀던 모피쇼를 한 것 외에는 1천억원대 서울시민의 세금과 민자가 들어간 세빛둥둥섬이 근 한달째 무용지물처럼 방치되고 있는 셈이다.
이번 장마는 빨라야 이번 주말에나 끝날 것으로 예상돼 세빛둥둥섬의 영업정지 상태는 한달을 훌쩍 넘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 관측이다. 또한 장마가 끝난 뒤에도 올해는 최소한 2~3개의 대형태풍이 한반도를 찾을 것이란 기상청 예보를 보면, 강물만 불어나면 문을 닫아야 하는 세빛둥둥섬의 운명은 되풀이될 전망이다.
이러다가 과연 세빛둥둥섬의 운영을 맡은 곳이 월 10억8천만원의 임대료나 제대로 낼 수 있을지,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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