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오랜 침묵 깨고 '4대강 재앙' 다뤄
진중권 "4대강사업이야말로 '무한도전' 되려나 보다"
MBC <뉴스데스크>는 29일 밤 "장마에 태풍까지 겹치면서 4대강 공사 현장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며 두 꼭지 기사를 통해 4대강 재앙 현장을 생생히 전했다.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남한강 상류의 강천보는 작업용 다리가 끊어졌고, 진입로도 일부 유실됐다.
한강으로 흐르는 지천들은 바닥과 제방을 콘크리트로 포장해 이번 장마에 침식 피해를 면했으나, 8개 보를 공사중인 낙동강은 상황이 좋지 않다.
가장 상류에 있는 상주보는 보 왼쪽 제방도로가 무너져 내렸다. 삐죽 튀어나온 수도관이 어디까지 도로였는지를 알려준다. 박창근 관동대 토목공학과 교수는 "보를 왼쪽에 치우치게 설계해 그쪽 물살이 세져 좌측 제방이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구미보 현장은 임시 물막이 대부분이 쓸려 내려갔고, 웅덩이가 된 공사장에는 쓰레기가 가득찼다.
칠곡보 아래 '호국의 다리'는 교각이 쓰러지면서 첫번째 상판이 주저앉았고, 떨어진 두번째 상판은 물속에 완전히 잠겼다.
경남 함안보 현장도 임시 물막이가 무너져 물바다로 변했다. 모래주머니로 막아 놓은 채 긴급 배수작업을 벌이고 있다.
지천과 만나는 지점엔 이른바 하류부터 침식이 시작되는 '역행 침식'이 나타나고 있다. 상류 공덕천 합류지점은 양쪽 제방이 모두 무너졌고, 포크레인이 물속까지 들어가 제방을 다시 쌓고 있다.
지천에서 침식된 흙이 쌓이면서 준설이 거의 끝난 낙동강 곳곳에는 다시 모래톱이 생기고 있다.
<뉴스데스크>는 두번째 꼭지 기사를 통해선 '역행 침식'을 상세히 다뤘다.
<뉴스데스크>에 따르면, 4대강 본류 바닥을 최고 7미터까지 파내면서 지천과 높이차가 생겼다. 이 낙차로 인해 지천의 물살은 더 빨라지고 침식도 왕성하게 일어나게 된다. 이런 침식이 지천 하류에서 상류로 거꾸로 진행되면서 제방과 다리가 위험해질 수 있다.
이런 침식이 지천 하류에서 상류로 거꾸로 진행되면서 제방과 다리가 위험해질 수 있다. 또 지천에서 깎여나온 흙이 본류에 쌓이면서 기껏 준설한 강바닥도 다시 높아진다.
실제로 낙동강 수계의 경우, 차천이라는 지류와 낙동강 본류가 만나는 곳 주변이 강물에 심하게 깎였다.
이곳은 얼마전까지 아스팔트로 포장된 자동차 전용도로였으나, 지금은 이처럼 모두 쓸려나간 상태다. 차선이 선명한 아스팔트 조각들이 흩어져 있고, 원래 있어야할 도로는 중간이 2미터 가량 아래로 꺼져있다.
대구환경운동연합 활동가 정수근씨는 "차들이 다니는 상황에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정말 큰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고 말했다.
낙동강과 영강이 만나는 경북 문경시도 낙동강 준설 공사를 하면서 퍼낸 토사가 한편에 엄청나게 쌓여있다. 그런데 이곳에 토사들이 다시 쓸려 내려와 쌓이고 있다.
녹색연합 활동가 황인철씨는 "토사 복구 비용은 예산에 당초 예산에 없었던 것인데, 앞으로 계속적으로 국민 세금이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개탄했다.
금강의 공주시 부근 월송천도 이번 장마로 성인 남성의 키보다 훨씬 깊게 땅이 패여있다.
하천둑이 무너지고, 갈라진 곳도 있다. 금강 본류와 유구천이 만나는 곳은 물을 막아야 할 곳이 무너지면서
유속이 빨라진 모습이다. 제방을 보호하기 위해 쌓아놓은 돌들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어 경사면 붕괴 위험이 크다.
그러나 장재덕 금강살리기사업팀장은 "앞으로 공사가 완료되면 문제는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MBC 보도를 접한 진중권씨는 자신의 트위터에 "4대강 낙동강 상황. 준설을 하면 모래톱이 생기고....4대강사업이야말로 '무한도전'이 되려나 봅니다"라고 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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