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태풍-장마' 겹친다! 4대강 초비상
5호 태풍 '메아리', 26~27일 한반도 상륙 가능성
22일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이날 장마전선이 북상하면서 서울을 포함한 전국에 23일까지 전국적으로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예상 강수량(22일~23일)은 강원도 영동을 제외한 중부지방과 서해5도에 40~100mm가 내리고 서울.경기도, 강원도 영서 등에서는 150mm 이상의 폭우가 내릴 전망이다.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해 시간당 20mm 이상의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겠으며, 특히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는 23일에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고됐다.
24~25일(금~토)에는 장마전선이 남부지방에 위치해 충청 이남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며, 25일 오후부터는 장마전선이 다시 북상하면서 27일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전망이다.
특히 26~27일에는 제5호 태풍 '메아리'가 한반도에 상륙할 가능성이 있어 비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인 '메아리'는 필리핀 마닐라 동남동쪽 부근 해상에서 22일 오후 3시에 발생해 시속 약 18.5km로 북서진하고 있다. '메아리'의 현재 중심기압은 998hPa, 중심최대풍속은 18m/s로 약한 편이나 이동을 하면서 점점 강해져, 25일께 동중국해상에서 방향을 바꿔 빠른 속도로 북동진할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기상청은 "태풍으로부터 열과 수증기가 장마전선으로 공급되어 장마전선이 매우 활성화될 것으로 보이며, 26일과 27일 사이 우리나라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며 경계를 늦추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처럼 주말주말에 장마와 태풍이 겹치면서 큰비가 내릴 경우 적은 봄비에도 역행침식 등 각종 사고가 발생했던 4대강 사업장 및 지류에서 큰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정부당국에 초비상이 걸린 상태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등 모든 공무원에 대해 "올해 여름은 다른 해보다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더욱 철저한 점검ㆍ관리 대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4대강 사업장, 구제역 매몰지, 재난취약시설 등에 대해 장마기간 중 상시적인 안전 점검ㆍ관리를 실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4대강 시민공동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관동대 박창근 교수는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홍수 피해의 초점은 4대강 사업을 하는 국가 하천 구간이 아니고 지방 하천"이라며 "4대강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구간은 지난 40여 년간 국가가 지속적으로 하천을 준비해 왔고, 관리를 해 온 지역이다. 그 대신 지방하천 같은 경우에는 많은 부분에서 방치를 해 왔다"며 4대강 지류에서 역행침식 등에 따른 각종 홍수 피해가 발생할 것을 우려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