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말바꾸기'인가, 靑의 '침소봉대'인가
손정의 오전엔 "신재생에너지 투자해야", 오후엔 "한국원전 존경"
손 회장은 이날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녹색성장서밋 2011' 행사에서 "일본에서 일어난 사고로 바다와 대기를 오염시킨 것에 대해 한국을 비롯한 인접국들에 미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이를 계기로 원자력에너지에 더는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재 일본에서는 신재생에너지의 비중을 높이기 위한 법안 제정이 추진되는 등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한국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 간섭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이 상황을 참고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한국에 기존정책 전환을 거듭 조언했다. 그는 "한국은 삼성이나 LG 등 세계적 대기업들을 보유하고 있어 기술력이 매우 좋은 나라"라며 "앞으로 30~40년을 내다보고 신재생 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 회장은 이어 청와대를 찾아 이명박 대통령과 면담을 가졌다.
그러나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환경비서관은 손 회장이 "탈(脫)원전에 대한 건 일본에 대한 얘기"라며 "지진이 많은 일본과 한국은 (상황이) 명백히 다르다"라고 말했다고 브리핑, 손 회장이 말을 바꾼 것인지, 아니면 청와대가 손 회장 발언의 일부를 침소봉대한 것인지 논란을 자초했다.
김 비서관은 "손 회장은 한국이 원자력을 안전하게 추진하는 것에 대해 'respect(존경한다)'라는 표현까지 썼다"고 주장하기까지 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도 "손 회장은 이날 면담에서 '일본이 지진대가 있는 지역에 원전을 지은 것은 Big mistake였다'라는 표현을 쓰면서 '한국과 일본은 그 점에서 명백히 다르다'고 말했다"고 거듭 한국원전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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