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오 경찰청장, 3색신호등 전면폐지
"극복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해 더는 할 수 없어"
조현오 경찰청장은 이날 오전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민의 거부감이 상당한 것 같다. 13일 개최한 공청회보다 더 좋은 홍보환경은 없었는데 여전히 반대하는 사람이 절반이고 현재 진행 중인 포털사이트 여론조사에서도 90% 가까이 반대하는 실정"이라며 "많은 국민이 선입견을 품고 있어 극복할 수 없는 한계에 봉착했기 때문에 더는 할 수 없다"고 전면 폐지 방침을 밝혔다.
조 청장은 "3색 화살표 신호등을 확대 설치하는 계획을 보류한 뒤 시간을 갖고 재검토하겠다"면서도 보류 시한에 대해 "무기한"이라고 답해, 사실상 철회 방침을 분명히 했다.
조 청장은 서울 도심 11곳에서 시행 중인 시범 운영도 중단키로 했다고 덧붙였으며, 경찰도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운영한 지방을 포함해 모두 53곳의 교차로에서 3색 신호등을 즉시 철거할 계획이다.
그는 "경찰이 2년간 준비한 3색 화살표 신호등 정책을 변경하는 것은 경찰 행정의 신뢰성에 흠이 될 수도 있지만 겸허히 국민의 뜻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시행 보류에 따른 비난은 경찰이 감수할 수밖에 없고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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