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0억짜리 강남교회 허가에 靑인사 개입"
개신교, <PD수첩>의 <사랑의교회> 보도에 강력 반발
"허가 과정에 靑 등 여러 통로에서 요청 있었다"
박성중 전 서초구청장은 12일 밤 방영된 <PD수첩>과 인터뷰에서 "우리가 교회 이걸(허가) 해주면 교회에 특혜 줬다고 소리밖에 안나오는데 이걸 어떻게 하면 좋겠느냐, 이런 난상토론도 있었다"며 "해주지 말자는 안도 있었고, 상당수는 해주긴 해주되 실익을 뽑아내자 그런 안도 있고 해서 그쪽이 우세했다"고 말했다.
박 전 청장은 이어 "당시 건축 허가를 위해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러 군데서 요청이 있었다"며 얼떨걸에 "청와대도 있었다"고 말했다.
<PD수첩>이 이에 '청와대 누구인가'고 묻자, 그는 "현직 청와대 그런 게 아니고 전직 청와대 출신들 있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또 안면이 있다고 얘기도 되고, 또 처음에 나도 주저했죠..."라고 얼버무렸다.
서초동 대법원 맞은 편에 들어설 <사랑의교회>는 지난 2009년 6월 해당 부지를 대림산업으로부터 1천175억원에 매입하는 등 공사비만 2천100억원이 넘어 초호화 교회 논란을 빚었다. 더 큰 논란은 서초구가 이 공사를 허가해 주는 과정에서 공용도로를 파낸 뒤 지하 5744㎡ 공간에 교회 예배당이 들어올 수 있도록 허가하는 '초특혜'를 주었다는 것. 그결과 올해 1월부터는 공사장 서쪽 165m, 너비 8m짜리 공공도로(참나리 길)가 완전히 사라져, 주민들은 평소 다니던 길을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교회언론회 "<PD수첩> 교회 흠집 내려 해"
<PD수첩> 방송 뒤, 네티즌들의 비난 여론이 빗발치자, <사랑의 교회>는 13일 해명자료를 통해 "공공도로로서의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지하부분은 도로법령에 따라 적법하게 도로점용 허가를 받아서 사용하도록 서초구청이 조치한 것"이라며 "도로법과 동법 시행령의 규정에 따라 허가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사랑의 교회>는 또 "교회는 도로점용료를 지불하고, 100평의 보육시설을 기부하는 부대조건까지 수용하면서 그 절차를 따라 진행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회언론회'도 이날 별도 성명을 내고 "사랑의 교회가 좁은 도로를 더 넓히도록 주변의 땅을 매입하여 국가에 기부채납하였고, 건물이 완성되면 일부를 어린이 용도로 지자체에 기부채납하고, 지하의 땅 사용에 대하여도 지자체에 매년 상당한 사용료를 지불하는 등의 합의와 조치를 취하고 있으므로, 결코 특혜를 위한 특혜가 아니라고 본다"며 "이날 방송을 통해 밝혀진 것은 단일 교회의 건축과정에서의 특혜성 논란보다, 오히려 공영방송인 MBC의 편협하고 한국교회를 흠집 내려는 비판의 의도성이 드러난 셈"이라고 <PD수첩>을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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