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협회장 "<조선일보>, 우리들은 소설 쓰지 않는다"
<조선일보>의 '천안함 1주기' 기사 질타
우장균 회장은 22일 <기자협회보>에 '조선일보 천안함 관련 보도 유감'이라는 글을 게재햇다. 당초 이 글은 기자협회가 <조선일보> 21일자 천안함 특집기사중 우장균 기자협회장 인터뷰기사에 대해 엄중 항의하자, 조선측의 요청으로 반론문 형식으로 쓴 글이었으나 <조선> 측이 회의를 거쳐 게재불가를 알려와 <기자협회보>에 실은 것이다.
우 회장은 "조선일보는 3월 21일자 지면을 통해 ‘천안함 조사결과 언론보도 검증위’ 활동과 관련된 기사를 내보냈다. 한국기자협회, 한국PD연합회, 전국언론노조 등 언론 3단체가 과학적으로 많이 알지 못하면서 합조단 발표를 부정하는 보고서를 내놓았다는 것이 조선일보 기사의 핵심이었다"며 "조선일보의 해당 기사는 전국 1백60개 언론사가 회원사로 가입해 있고 8천명 기자가 회원으로 있는 한국기자협회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언론3단체 검증위는 46명의 젊은이가 희생당한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국민적 의혹이 팽배한 가운데 언론의 사명인 국민의 알권리를 위해 출범했다"며 "지난해 7월 서울대와 갤럽 조사에서는 국민의 70% 가까이가 정부의 천안함 발표를 믿지 않거나 반신반의한다고 응답할 정도로 국민의 '천안함 불신'은 심각했다. 조선일보도 9월 14일 사설을 통해 천안함 관련 “국민 불신이 사그라지지 않고 오히려 커진 것은 정부의 초기 접근이 정치적으로 무신경했고, 군의 세부 사항에 대한 잇따른 발표 실수가 의혹을 확대 재생산한 탓이 크다"며 그 간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지적했다"고 상기시켰다.
그는 "언론3단체 천안함 검증위는 국내외 과학자 등 전문가들의 진술과 도움을 토대로 흡착물질이 폭발재가 아님을 밝혀냈고 1번 어뢰 조개와 천안함 스크류 변형 시뮬레이션 오류 등을 세상에 알렸다. 특히 국방부와 천안함 합조단은 언론3단체 검증위 앞에서 천안함을 공격한 북한 어뢰 설계도는 잘못 제시됐다고 실토하기까지 했다"며 "검증위의 천안함 보고서는 이처럼 시작부터 끝까지 주관적 견해를 담은 것이 아니고 과학적 사실관계를 토대로 정부 발표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한국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은 사실관계를 토대로 기사와 보고서를 작성하지, 결코 사실을 왜곡하며 소설을 쓰지 않는다"며 "한국기자협회 회장이 과학자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많이 알지 못한다는 겸양의 전화 녹취를 발췌해 마치 언론3단체 검증위가 과학적 사실관계에 입각하지 않고 보고서를 내놓았다는 식으로 보도하는 것은 품격 있는 정론지에 쉽게 볼 수 없는 기사"라고 질타했다.
그는 "조선일보가 언론3단체 검증위에 흠집을 내고 싶다면 정정당당하게 검증위 보고서의 과학적 결함이 무엇인지 취재해 보도하는 것이 정도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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