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준 자필 청원서', 정가 핵폭탄 되나
김경준 "다스와 BBK는 MB 것", "MB, 미국법정에 출두해야"
김씨의 '자필 청원서'는 지난해 11월8일 극비리에 보내진 것이나, 올해 1월초 그 내용이 외부로 드러났다. 재미언론인 안치용씨가 지난 1월9일 이 청원서를 확보해 공개한 것.
영문으로 된 문제의 옥중청원 서류는 A4용지 11쪽에 볼펜으로 빼곡하게 작성돼 있다. 문제의 청원서는 영등포교도소에 복역중인 김경준 씨가 누군가를 통해 전달했고 미국외 지역(한국추정)에서 지난해 11월 6일 10시18분부터 12시 8분까지 1시간 50분동안 팩스를 통해 미국내 310-933-1719 로 보내져 11월 8일 법원에 제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스의 투자금 반환청구소송은 지난 2003년 5월 30일 다스가 김경준씨, 김씨 부인 이보라, 김씨 누나 에리카 킴, BBK, MAF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소송으로 지난 2007년 8월 20일 다스가 패했으나 항소를 제기, 재판이 진행되다가 대선 직전인 2007년 11월 13일 중단됐으나 2009년 1월20일부터 재판이 재개돼 현재 치열한 법정다툼이 진행중이다.
청원서에 따르면, 김경준은 "한국의 현직대통령인 이명박 대통령이 이 소송의 당사자"라며 이 대통령이 소송의 피고인 BBK, MAF, 원고인 다스, 그리고 LK이뱅크, EBK시큐리티등 5개사에 전권을 행사하는 실소유주라고 주장했다.
김경준은 또 "중죄로 기소되기도 했던 이명박대통령은 BBK의 의사결정에 전권을 행사했으며 강연을 녹화한 동영상을 보면 MB 자신이 BBK를 설립했다고 말했다"며 "다스는 MB가 BBK나 김경준과 무관하다고 주장하지만 다스회장 이상은씨와 김재정씨등이 EBK의 주요주주이며 사실상 다스는 MB소유이며 MB의 지배를 받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다스는 MB의 형 이상은씨와 MB의 처남 김재정씨 명의로 돼 있지만 이는 현대차회장이었던 MB와 현대차에 시트를 납품하는 다스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것을 숨기기 위한 것"이라며 "MB는 다스라는 회사를 BBK에 이용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또 "MB의 큰 아들 이시형이 다스의 해외사업을 총괄하고 있다"며 "이는 MB의 실소유설을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한 "다스의 김모사장과 권모부사장도 MB가 현대재직때 데리고 있던 직원들"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따라서 MB를 소송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원고의 청원은 기각돼야 하며 MB와 김백준비서관이 이 소송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경준이 제출한 청원서류는 ‘이명박대통령과 김백준 청와대총무기획관을 재판에서 배제해달라는 원고의 청원에 대한 반대’라는 제목의 서류로 모두 67쪽으로 구성돼 있으며, 초반 11쪽은 김경준이 교도소에서 작성한 서한이며 나머지 56쪽은 이 대통령이 회장으로 기재된 BBK및 MAF의 브로셔, 이명박대통령이 LKE BANK, BBK, MAF,EBK증권등 4개회사의 회장으로 기재된 LKE BANK 브로셔, BBK 정관등 3가지 증거서류로 구성돼 있다.
안치용씨는 이같은 서한을 공개하며 "'다스가 MB소유'라는 김경준의 주장이 과연 사기꾼의 허무맹랑한 주장인가, 그 주장의 옳고 그름이 밝혀지기에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다스의 실소유주 문제는 도곡동땅 판돈 일부가 다스 자금으로 흘러갔다고 알려졌기 때문에 결국 도곡동땅 실소유주 문제와 궤를 같이 한다"며 향후 추이에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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