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연합 "편서풍? 체르노빌 땐 왜 서유럽도 오염됐나"
서울대 교수 "가능성 있지만 인체에 무해한 정도"
양이원영 환경연합 에너지기후팀 국장은 17일 밤 방송된 MBC <100분토론>에 출연해 '편서풍의 영향으로 방사능은 한반도가 아닌 태평양으로 다 날아간다'는 정부 발표에 대해 "그렇다면 방사능 피폭이 (일본 내에서도) 없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방사능이) 일본 남북으로도 발생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체르노빌 사고때 방사능이 유럽 전역으로 퍼졌던 피폭 지도를 들어보이며 "(체르노빌은) 우리나라와 위도도 비슷하다. 우크라이나에서 사고가 났는데 그렇다면 바람이 동쪽으로 분다면 대부분 이쪽(동쪽)이 오염되고 저쪽(서쪽)은 오염이 안되어야 한다"며 "오스트리아, 스위스, 독일 남부와 영국까지 날아갔다"며 방사능이 체르노빌을 중심으로 원을 그리며 퍼져나갔음을 강조했다.
그는 또 "후쿠시마에서 우리나라 지역까지 가장 가까운 거리가 1240km인데 바람은 (편서풍으로) 이렇게 불지만 지상조건 하에서는 어떻게 (바람의 방향이) 달라질지 모르는 것"이라며 "방사선 물질이 하루이틀에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세슘은 수십년동안 있기도 한다. 계속 지금도 방사선 물질 나오고 있다. 계절이 바뀌었을 때 바람을 타고 한국에 넘어오지 말란 법은 없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은철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는 "양 국장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다. 안전기술연구원에서 분석한 것은 바람 방향을 고려하지 않고 분석했다"면서도 "지금 일본 2-3호기가 완전히 핵연료가 다 녹고 거기 방사선 물질이 다 나온다는 가정을 하고 우리나라에 직접 온다는 가정을 했을 때, 확산 정도가 우리 인체에 미치는 영향 정도는 안된다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양 국장은 그러자 "어떤 곳은 오염이 안되는 곳도 있고 어떤 곳은 거리와 상관없이 오염이 된다"며 "기준치도 우리 기준치보다 낮을 것이라고 하는데 이건 성인 남자의 기준이다. 노약자, 어린이 등에게는 확실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