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막장 매립' 사진 또 무더기 발견
이미경 "정부, 이래도 문제없다고 허풍 떨거냐?"
이미경 민주당 의원이 이날 경기 파주, 인천 서구 등 각 지자체가 정부에 보고한 매립현황 사진 중 17장의 문제 사진을 입수해 공개했다.
이 의원이 공개한 사진들은 매몰지 비닐이 찢기거나 부실하게 설치되어 침출수 유출이 우려되는 경우(5건), 매몰 깊이가 얕아 가축이 융기할 가능성이 높은 경우(3건), 매몰지가 경사면에 위치해 우수기에 매몰지 유실이 우려되는 경우(9건) 등이었다.
문제의 사진에는 매몰지 한쪽 벽면은 아예 비닐이 씌어져 있지 않고, 그나마 비닐을 씌운 반대편 벽면도 비닐이 너덜너덜하게 찢겨 사실상 침출수 누수를 막기 힘든 상황이 그대로 노출돼 있었다. 또다른 사진 역시 벽면을 씌운 비닐이 찢겨나감과 동시에 구덩이 깊이도 깊지 않아 사체는 물론 침출수가 뿜여져 나올 가능성이 컸다.
이밖에도 비닐이 아예 씌어지지 않고 막장 매립한 사진과 매립 위치가 경사면이라 비가 내리면 매립토 자체가 씻겨 내려갈 우려가 깊은 매몰지 등이 다수 공개됐다.
특히 일부 사진에는 돼지가 살처분되지 않고 아예 생매장되는 잔혹한 장면도 있었다.
이 의원은 "이번 부실 매몰지 사진은 전국 9개 시·군에 걸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있고, 대부분의 매몰지 현황카드에 사진이 제대로 부착되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부실 매몰지는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번에 공개한 사진은 매몰지 현황카드에 사진이 제대로 부착된 1천276개만을 확인한 결과이기 때문에 전체 매몰지 4,600여개를 모두 확인한다면 부실 매몰지의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 짐작조차 안된다"고 질타했다.
그는 "이번 사진 공개로 지난 3일 환노위 현안보고 자리때 ‘현장 주민들은 과학적 마인드를 가지고 있지 않고 꺼림직한 정서로 말한다’는 등 매몰지가 문제 없다던 이만의 환경부 장관의 발언은 매몰지 현장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허풍에 불과한 망언으로 판명됐다"고 이만의 장관을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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