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입은 김남수 국정원3차장 조직 작품"
<조선><중앙> 등 보도, 인니 특사단 잠입 파문 확산
2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정부 관계자는 "산업보안단은 국내 산업 정보의 해외 유출을 막고 국익에 민감한 국내외 산업 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을 하는 조직"이라며 "당시 인도네시아 특사단 숙소에 들어갔던 남자 2명, 여자 1명은 산업보안단 소속"이라고 말했다.
국정원은 2009년 가을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대북업무에 주력하던 3차장 산하 조직의 기능을 산업을 포함한 과학정보 수집과 특수업무 위주로 바꿨다. 국정원은 휴대폰과 반도체 등 세계 1위의 첨단 기술을 보유한 업종이 늘게 되면서 우리나라가 갈수록 국제 산업스파이의 각축장이 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산업보안단의 기능을 대폭 강화해왔다.
하지만 이번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은 16일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인도네시아 경제개발 계획의 주요 파트너로 한국이 참여해줄 것을 요청할 정도로 우호적인 분위기였기 때문에 굳이 국정원이 개입할 필요가 없었다는 비판론이 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 국산 고등훈련기 T-50에 대한 인도네시아의 수입 문제를 비롯한 한·인도네시아 간 포괄적 방산협력 협상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다는 것이라고 <조선>은 전했다.
<중앙일보>도 이날 "국정원의 소행으로 확인될 경우 국가 정보기관으로서 치명적 실수라는 지적이 나온다"며 "이 같은 유형의 정보 수집은 김남수 국정원 3차장이 관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3차장은 차관급으로 임명시 언론에 공개된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9월 국정원 3차장에 임명된 김남수 차장은 강릉고(13회)와 육군사관학교(36기)를 나와 국정원 실장과 대통령실 국가위기 상황팀장을 역임했다.
국정원이 잠입 행위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잠입 행위를 한 국정원 조직과 책임자까지 언론에 공개되는 등, 상황은 더욱 급속 확산되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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