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월 되면 전국서 '구제역 환경대란' 발발"
배재근 교수 "침출수, 악취, 전염병 창궐할 것"
대만에서 돼지를 키우는 황쓰쏭이 7일 밤 KBS <뉴스9>와의 인터뷰에서 한 증언이다. 1997년 구제역 사태때 우리처럼 돼지들을 생매장했던 대만이 수년간이나 매립한 돼지들이 썩지 않아 최악의 환경 재앙을 겪었음을 증언해준 것.
살처분 가축숫자가 316만마리(7일 현재)를 넘어 1997년 대만의 385만마리에 육박하자, 뒤늦게 정부와 언론이 '사상최악의 환경재앙', '제2의 대만화'를 우려하고 나섰다. 전형적 뒷북치기다.
문제는 이같은 뒷북치기를 통해서라도 구제역 2차 환경재앙을 막을 수 있으면 좋겠으나, 전문가들은 과연 가능하겠냐며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서울 과학기술대학교 환경공학과 배재근 교수는 8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전국 4천여곳에 달하는 매립지의 안전성과 관련, "상식선에서 우리 가정에서 나오는 쓰레기를 매입할 때에도 매립지를 선정할 때에는 굉장히 심도있는 검토를 통해서 매립지를 선정하게 된다. 예를 들면 그 주변 지역에 상수원이라든가 경작지라든가 주민에 대한 피해 정도라든가 지반의 침해 가능성이라든가 지하수의 흐름까지 파악을 해야 한다"며 "그러나 너무나 많은 작업이 이루어지다 보니까 또 매몰지를 구할 수가 없는 상태이다 보니까 이런 것을 고려할 수 없는 상태였고, 또 하나가 매립 작업을 하는 사람들에게 매뉴얼이 배포가 되어 있지만 그 매뉴얼을 이해하는 전문가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굉장히 전문적 지식 한도 내에서 매몰 작업이 못 이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상식선에서 우리가 이야기를 하면 가축류 몸체 80%가 물이다. 이게 유기물이 분해되면 거의 물로 나오게 되고, 또 심각한 것은 적정한 온도가 유지되게 되면 분해가 굉장히 빠르게 진행이 된다. 그래서 악취가 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이게 결국은 그 영향이라는게 지금 현재는 지하수 오염 쪽에만 타겟이 되어 있지만 굉장히 광범위하게 오염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해빙기에 대재앙이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가장 큰 문제가 지하수 오염이다. 결국은 침출수가 대량으로, 그것도 고농도의 침출수입니다. 그것도 대량이다보니까"라며 "그런데 비닐 차수막이 제대로 설치가 되어 있으면 그 침출수를 뽑아낼 수가 있는데, 현재 설치된 대부분의 차수막이 간이처리방식이기 때문에 흔히 우리가 매립지에서 쓰는 차수막이 아니다. 그러다보니까 토압에 의해서도 거의 유실될 가능성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거의 대부분의 매립시설이 일부를 제외하고는 거의 지하수 유출이 예견이 된다"며 전국 4천여 매립지 대부분에서 침출수 유출 사태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어 "그리고 또 하나는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결국은 악취, 현재는 악취에 대해서 전혀 고려를 하고 있지 않았는데 악취가 상당히 발생할 것으로 예상이 된다"며 "또 하나는 침출수가 발생되고 가스가 발생하게 되면 결국은 병원성 균이 매개를 하게 되고 결국은 발생하게 된다"며 악취와 전염병 창궐을 예상했다.
그는 정부가 뒤늦게 콘크리트 옹벽을 설치하고 침출수 유출을 막기 위해 지하 암반층까지 차수벽을 설치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콘크리트 옹벽을 설치할 때까지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며 "당장 3, 4월이 돼 날씨가 따뜻해지게 되면 정말 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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