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고객 모르게 통장 만들어 수억 해외송금"
고객 "나도 모르게 통장 만들고 도장까지 파서 찍어"
13일 SBS <8뉴스>에 따르면, 오토바이 수입업을 하는 마승범 씨는 지난해 7월 A은행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카드를 만들기 위해 통장 조회를 하다가 자신이 만든 적이 없는 계좌를 발견한 것. 게다가 계좌가 개설된 날짜에 마 씨는 외국에 체류하고 있었다.
마씨는 "통장이 모르게 계설된 날이 6월 11일인데요. 제가 이미 2009년 6월 10일날, 한국에 있지 않았습니다. 해외에 나가 있었습니다"라고 밝혔다.
또한 은행은 차명계좌를 만들기 위해 도장도 마음대로 새겼다.
A은행 관계자는 이와 관련, "통장을 만들려면 도장을 찍어야 되지 않습니까? 도장을 우리가 판 거죠. 네, 목도장을 파 가지고 찍어서…"라며 도장을 판 사실을 시인했다.
또한 A은행은 마 씨 몰래 마 씨의 명의로 거액의 외환 송금을 해온 사실도 드러났다. 주요 고객인 B 씨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마 씨의 명의로 6차례에 걸쳐 우리 돈으로 5억 원이 넘는 돈을 송금한 것.
은행은 통장을 만들고 송금을 하는 데 있어 절차상 하자가 있었다는 부분은 인정했지만, 마 씨에게 전화로 동의를 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 씨는 계좌개설에 동의해준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마 씨의 고소에 따라 A은행의 고객정보 도용과 차명계좌 개설 의혹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같은 보도에 대해 A은행 측은 도장을 판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문제의 차명계좌는 마씨와 고객인 B씨가 서로 사업관계로 함께 일을 하면서 상호 합의하에 진행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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