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쇠고기 전면개방하라", 한미FTA 막판진통
정부 "쇠고기 거론하면 FTA 당장 안할 수도"
정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에선 끊임없이 쇠고기 문제를 놓고 푸시(push)를 세게 하고 있다"며 "쇠고기 문제가 자연스럽게 아무런 갈등 없이 의제에서 제외된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날 '30개월 이상 쇠고기' 전면 수입을 촉구하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우리 정부는 '쇠고기 문제를 미국 측이 거론하면 한미 FTA를 당장 안 할 수도 있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며 쇠고기 전면 개방은 절대로 수용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2년전 촛불사태를 호되게 경험했던 이명박 대통령도 쇠고기 전면 개방 요구는 수용할 수 없다는 원칙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국민의 이해관계가 걸린 문제는 끌려가지 않고 의연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미국도 내부정치가 있기 때문에 미국 측에서 굉장한 압박을 하고 있음에도 우리는 한 걸음도 물러설 수 없다고 버티고 있다"며 막판 진통이 계속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당초 정부는 이날 저녁 버락 오바마 미대통령이 방한하기 전에 한미FTA 재협상을 매듭지은 뒤, 11일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간 한미 오찬회동에서 한미FTA 수정안에 합의한 뒤 이를 기자회견 방식으로 발표할 예정이었다.
김황식 국무총리도 이날 국회 긴급현안질의 답변에서 "미국 측에서는 차제에 쇠고기 문제도 협의하기를 요청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미국측 압력이 있음을 밝힌 뒤, "하지만 쇠고기에 대해 우리나라는 단호한 입장으로 논의를 배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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