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에 갑문 설치해 낙동강 5박6일 크루즈관광"
문화부 국책연구소 보고서 공개, '위장 대운하' 의혹 확산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20일 문화관광부 산하의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해 12월 작성한 <4대강 선형관광자원 개발계획-리버크루즈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기술적 타당성 부문>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문제의 보고서는 문화관광연구원이 항만분야 설계회사의 도움을 얻어 작성한 것이다.
보고서는 “4대강 살리기 사업 조감도가 최근 발표됐는데 현재 상태로는 크루즈 운항 시 대부분 보를 통과할 수 없게 돼 있다”며 “그러나 국민소득 증가에 따라 해외 리버크루즈 사업 등이 국내에 소개되고 이에 따른 리버크루즈 사업에 대한 인식 변화가 생기게 되면 보를 넘나드는 운항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되며, 이러한 경우에는 각종 유럽의 사례와 같이 보의 일부 구간을 갑문으로 변경하여 선박이 자유로이 통행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됨”이라고 적고 있다.
보고서는 이어 '갑문'에 대해서도 “향후 이용객의 요구에 따라 크루즈선박이 보를 통과할 경우 필요한 시설”이라며 보에 설치할 수 있는 갑문의 종류로 ‘십 리프트’, ‘인클라인’ 등 여러 갑문의 종류를 소개했다.
보고서는 이와 함께 하천 권역별 운항 코스를 제시하면서 낙동강 전 구간에 대해 5~6일 코스의 관광상품 개발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어, 낙동강에 건설중인 8개의 보 전체에 갑문을 설치하려 함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강에 대해서도 단거리 운항 코스를 개발하면서도 관광객이 증가하면 1박2일짜리 관광상품을, 금강과 영산강은 2박3일 코스를 사업 모델로 적고 있어, 이들 강의 보에도 예외없이 갑문을 설치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에 대해 문광부는 "리버크루즈 사업을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해명하고 있으나, 현재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 지시에 따라 4대강 수심을 6m로 깊게 파기로 당초 계획을 바꾸고 댐에 버금가는 대형 보를 설치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보고서는 '4대강사업이 대운하 사업을 위한 게 아니냐'는 세간의 의혹을 결정적으로 뒷받침해주는 증거에 다름 아니어서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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