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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희 유서 "통증이 너무 심해 견딜 수 없어"

"건강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 떠납니다"

독자들에게 긍정의 힘을 강조해 '행복전도사'라 불리던 최윤희씨가 8일 남편과 함께 자살,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다음은 유서 전문.

떠나는 글…

저희는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작은 일에도 감사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 2년 전부터 여기저기 몸에서 경계경보가 울렸습니다.
능력에 비해서 너무 많은 일을 하다보니 밧데리가 방전된 거래요.
2년 동안 입원 퇴원을 반복하면서 많이 지쳤습니다.
그래도 감사하고 희망을 붙잡으려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추석 전주 폐에 물이 찼다는 의사의 선고.
숨쉬기가 힘들어 응급실에 실렸고 또 한 번의 절망적인 선고.
그리고 또다시 이번엔 심장에 이상이 생겼어요.
더이상 입원에서 링거 주렁주렁 매달고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혼자 떠나려고 해남 땅끝마을가서 수면제를 먹었는데
남편이 119신고, 추적해서 찾아왔습니다.
저는 통증이 너무 심해서 견딜 수가 없고 남편은 그런
저를 혼자 보낼 수는 없고… 그래서 동반 떠남을 하게 되었습니다.
호텔에는 정말 죄송합니다. 용서 또 용서를 구합니다.
너무 착한 남편, 미안하고 또 미안할 뿐입니다.
그동안 저를 신뢰해 주고 사랑해주신 많은 분들께
죄송 또 죄송합니다. 그러나 700가지 통증에 시달려본
분이라면 저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해주시리라 생각합니다.
모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합니다.

2010. 10. 7

봉투 뒷면에 쓴 글

완전 건장한 남편은 저 때문에 동반여행을 떠납니다.
평생을 진실했고, 준수했고 성실했던 최고의 남편.
정말 미안하고 고마워요!!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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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13 개 있습니다.

  • 0 0
    산적

    그분들이 가만히 있었을가요 분면히남편분이신고하시고추적을했으면같이오고다봤을텐데말입니다119신고가들어가면무조건접수가되고신고자하고같이줄동하고가보는데말입니다아무튼고인이되시분께삼가명복을빕니다좋은세상에서행복하세요

  • 0 0
    산적

    이미고인이되신분께는 죄송하지만 유서내용에 수면제를 드시고남편분이 119 해서왔으면 아마도제 생각에는 119그분들 왔을껀데 안데리고가셨나요 이상하네요

  • 0 0
    멸쥐

    폐암은 고통이 별로 없어요
    폐에 물이 차면 힘든것이
    숨쉬기가 너무 괴로워진다는거죠
    그게 힘들다는거죠

  • 7 0
    대빵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통없는 곳에서 행복하시길....

  • 15 0
    아디오스

    나는 남잔데도 눈물이...폐는 정말 고통이 심하다던데...고통없는 곳에서 마음 편하셨으면

  • 17 0
    1199

    ▶ 두분 명복을 빕니다 ◀

  • 9 0
    개여울

    아,,,,,,,,,,,,,
    멀까요.
    산다는것은

    죽음이라는것은................

  • 14 3
    조심하자

    동반 자살을 미화하지 마라
    잘못된 거다

  • 13 0
    비건

    그곳에서는 두분 편안히....ㅠㅠ

  • 17 0
    해인

    얼마나 힘들었으면 죽음을 선택했을까요 삼가고인의 명복을빕니다

  • 12 0
    못난놈올림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님의 고통 이해는 됩니다만 그래도 아프면 아픈대로 솔직한 모습 보이시면서 그렇게 투병생활 하시다가 돌아 가셨으면 얼마나 멋진 죽음이 되었을까요....안타깝습니다.....나이도 젊으신데.....

  • 28 0
    흐음

    고통이 극심하고 마지막 순간을 스스로 결정하겠단 심정은 알겠는데, 남편의 동반자살 이나 남은 자식들의 상처등은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나. 판단이 잘 서지 않지만 씁쓸한 느낌은 어쩔 수 없다..

  • 30 1
    supermom

    허망하네요!
    모든이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또렷하게
    전달해주신 최윤희 님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으면 그리했나요!
    그래도 참고 견디며 타인에게 아프다고
    말할것이지...
    쓸쓸한 가을에 떠나신 최윤희 선생님!
    어쩌지요! 우리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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