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국회 문방위 국정감사에서 문화재 훼손 우려 잇따라 제기
5일 문화재청을 대상으로 한 국회 문방위 국정감사에서 민주당 전혜숙 의원은 “여주의 영릉(세종대왕릉, 효종대왕릉)은 강변과 인접해 평소에도 안개가 잦은 지역인데 여기에 수심 7m 깊이로 준설을 하고 여주보까지 만들면 상습 안개 지역이 될 것은 당연하다”며 “이럴 경우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에 세워진 보물급 목조 건축물(제실)과 석물 등의 침식은 불문가지”라고 주장했다.
전 의원은 또 “국토해양부가 밝힌대로 수심 7m 깊이로 강을 파면 수량은 8m 수준으로 지금의 5~6배로 올라간다”며 “영능은 습지대인데, 수량이 갑자기 증가할 경우 삼투압에 의한 지반 침식이 심각하게 우려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문화재보호법은 힘없는 사람에게는 강력하게 시행되고 힘있는 기관에는 꼼짝 못하는 고무줄 법"이라며 "세종대왕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국토해양부는 "능 봉분과 여주보의 거리는 2㎞, 효종대왕 능 봉분과 여주보 거리는 1.5㎞ 떨어져 있다"고 일축하자, 전 의원은 “문화재청이 4대강 사업을 밀어붙이기 위해 문화재 구역이 아닌 봉분과 여주보간의 거리를 측정해 억지로 끼워 맞추고 있다"고 질타했다.
세계문화유산 잠정 목록으로 등록된 공주부여 역사유적지구가 금강에서 진행중인 4대강사업으로 심각하게 훼손 위기에 처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자유선진당 김창수 의원은 “향후 세계문화유산 선정 과정에서 탈락할 우려가 있다”며 “왕흥사지, 구드레나루, 곰나루 등 백제 문화유산 19 곳을 잠정목록에 등재했는데, 금강 4대강 공사로 경관이 훼손되고 문화재가 많이 쓸려가고 없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이에 대해 “금강보, 부여보 건설이 문화유산에 영향을 주는가에 대해서는 사전 영향 평가를 다 받았다. 세계문화유산 관련 전문가도 참여를 했다”고 거듭 해명했다.
그러자 김창수 의원은 "문화재 지표조사를 4대강 유역의 1∼2%에서만 실시, 유물.유적에 대한 보존 조치를 요식적으로 했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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